"3조원 지원"…우크라이나 재건株 다시 꿈틀

신하연 2023. 9. 1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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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세션3 '하나의 미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 계획을 밝히면서 건설기계 업종 등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 수혜가 기대되는 관련주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HD현대건설기계는 전 거래일 대비 6500원(9.15%) 오른 7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1.13% 상승한 7만89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연초 대비로는 34% 가까이 급등한 수치다.

이 외에도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로 꼽히는 에스씨엔지니어링(9.68%), 서연탑메탈(7.85%), HD현대인프라코어(4.64%), 디와이파워(3.32%), 대모(1.36%), 두산밥캣(1.51%) 등 건설기계 업종이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건설기계 업종 외에는 모듈러 주택 사업을 영위하는 에스와이가 7%대 상승했다. 삼부토건(4.10%), GS건설(1.81%), 현대건설(1.25%), 국보(1.23%) 등 건설 관련 업종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제3세션에서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을 포함한 무상 개발 협력, 국제금융기구를 통한 지원 등 3억달러를 추가 지원하고, 20억달러 이상의 중장기 지원 패키지를 마련해 우크라이나 재건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총 23억달러 규모의 지원 계획을 밝혔다. 한화로는 약 3조6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7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안보지원과 재건지원을 포괄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재건에 관해 구체적인 지원 규모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로 분류되는 회사들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맺는 등 재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 6월 HD현대인프라코어는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쉬쿠라코프 바실리 제1차관이 울산 캠퍼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재건사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현대건설은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와 공항 재건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키이우 시 인근에 위치한 보리스필 공항은 우크라이나 여객 수송량의 62%, 화물 수송량의 85%가 집중된 우크라이나 최대 국제공항이다.

삼성물산은 우크라이나 최서단에 위치한 리비우시, 터키 건설사 오누르와 리비우시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삼부토건도 지난 5월 우크라이나 북동부 도시 코노토프(Konotop)시와 재건사업 관련 MOU를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전쟁 발발 후 1년간 우크라이나의 인프라 직접 피해 규모는 1350억 달러 규모다. 향후 10년간(2023~2033년) 전후 복구에 필요한 비용은 4110억달러 이상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기준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GDP) 1515억달러의 2.6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앞서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정부 역시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드러내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은 과거 이라크전(2003), 아프가니스탄 내전(2010) 등 전후 복구 사업에 참여한 경험을 고려하여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국내는 지원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저비용 고효율 사업 중심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고려했을 때 건설, 전력기기, 기계, 원전 업종의 단기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본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쟁이 끝날 시점이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관련 종목의 수급 변동성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에도 우크라이나재건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건설주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다가 하락세를 그렸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 테마주로 떠올랐던 초전도체나 양자 컴퓨터 등 업종보다는 구체적이이고 가시적인 테마"라면서도 "대부분 언급되는 프로젝트가 계획 혹은 MOU 수준의 극 초반 단계로, 실제 모멘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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