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시동거는 與野... '경선 vs. 전략공천' 맞대결

정경수 2023. 9. 1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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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1일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앞두고
시동거는 與野... '경선' 대 '전략공천' 압축
양당 모두 '반발기류' 무소속 출마로 인한 표 분산 고려해야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김진선(왼쪽부터)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후보면접을 앞두고 대기실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여야는 한달 뒤 열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국민의힘은 공천관리위원회를 통해 경선룰을 확정하며 후보 선출에 속도를 냈고, 더불어민주당은 전략공천을 통해 선발된 진교훈 후보를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개시하며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다만 양당 모두 당내에서 반발 기류가 감지된 만큼, 이를 조기에 진압하는 것이 핵심 당면 과제로 꼽힌다.
■ 경선룰 확정한 與... '전략공천' 민주당 겨냥

국민의힘 공관위는 11일 공천룰을 확정했다. 경선 방식은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 50%와 일반 유권자 50%를 합산해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공관위는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해 지역 민심 청취를 통한 공정성을 확보한다는 모양새다. 이후 공관위는 오는 17일에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해, 본격적인 선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공관위의 경선 선택은 표가 분산되는 '무소속 출마'를 막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의 출마를 허용하면서, 김진선 강서병 당협위원장 등 일부가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암시하자 공관위 차원에서 표 분산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민주당이 진교훈 후보를 전략공천한 만큼, 국민의힘은 경선을 통한 '공정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민주당과의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이철규 공관위원장은 "민주당의 후보결정 방식과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선룰 확정으로 국민의힘은 보궐선거에 속도를 내면서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도권 위기론' 등 당 안팎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 만큼, 수도권 선거의 전초전인 이번 보궐선거에 국민의힘은 당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민의힘은 무소속 출마로 인한 이탈표 방지가 최대 관건이다. 김진선 위원장은 이날 비공개 면접 후 "경선 기준 자체가 납득할 수 없는 기준이라면, 참여하지 말라는 의미와 똑같지 않겠나"라며 "혼자 결정할 것은 아니지만, (강서구로) 돌아가 지지자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선 결과 후 선출자의 당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서명을 했지만 무소속 출마의 가능성을 남겨둔 만큼, 당으로선 이탈표 방지를 위해 무소속 출마를 반드시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강서구 등촌1종합사회복지관에서 어르신들께 점심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 본격 '선거운동' 나선 민주... 전략공천 반발 잠재워야

반면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시절 마지막 경찰청 차장을 지냈던 진 후보를 전략공천하며, 윤석열 정부에 맞서 '검찰 대 경찰' 프레임으로 구도를 짰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검찰 공화국'으로 만들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14명의 후보를 배제하고 경찰 출신 진 후보를 전략공천한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진 후보의 공천장 수여식에서 "윤석열 정권에 무도한 폭주와 퇴행을 경고해야 한다"며 "보궐선거를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전략공천을 통해 일찌감치 진 후보를 확정한 민주당은 본격적인 선거운동 행보에 나섰다.

진 후보는 전략공천 후보로 선출된 후, 출근길 인사와 점심 봉사, 퇴근길 인사 등 지역 구민들과의 접점을 늘리며 선거 행보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이 공천 여부를 두고 고심하는 사이, 민주당은 후보 확정을 조기에 하고 지역 구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며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한편 민주당은 전략공천으로 인한 당내 반발 기류 세력을 잠재우는 것이 가장 큰 당면 과제로 남았다. 14명의 후보자를 배제한 채 진 후보를 공천한 만큼, 민주당도 후보 중 일부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어 이를 염두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친명계와 비명계의 대립으로 당이 혼란에 빠진 만큼, 이번 보궐선거에서 또다른 분열이 일어날 경우 내년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당 안팎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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