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래미안 가주세요”…이렇게 얘기하면 택시 안 간다는데

정석환 기자(hwani84@mk.co.kr) 2023. 9. 11. 16: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09년 ‘래미안 퍼스티지’ 입주 후
1만가구 ‘래미안 타운’ 조성 잰걸음
원베일리도 입주장 불구 전셋값 상승중
최근 입주가 시작된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사진 출처 = 삼성물산]
“래미안 원베일리는 입주를 3개월 가량 앞둔 5월부터 전세 거래가 조금씩 시작됐다. 입주가 시작되면 전세 가격이 낮아지는게 일반적인 경우인데, 워낙 관심이 높다보니 가격이 오히려 오르고 있다.”(서울 서초구 공인중개사 A씨)

서울의 대표적인 ‘고가 아파트’ 밀집지역 반포(서초구) 일대에 삼성물산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이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래미안 원베일리의 입주가 시작된 것에 이어 신규 래미안 단지도 입주를 앞두고 있는만큼 향후 가구수는 1만가구에 육박할 전망이다.

11일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인근 공인중개사 등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면적 84㎡ 전세 가격은 14억원 후반대부터 형성됐다. 일부 고층 전세 매물의 경우 18억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 달 사전점검 이후에도 가격이 꾸준히 올랐다”며 “전세 가격이 떨어졌을 것으로 생각하고 알아보는 사람들이 놀라기도 한다”고 말했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반포 일대에서 가장 최근 입주가 이뤄진 래미안 단지다. 2990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2021년 일반 분양가 책정 당시 사상 최고 금액(평당 약 56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포 일대에는 래미안 원베일리 뿐만 아니라 2009년 입주한 래미안 퍼스티지(2444가구), 2018년 입주한 반포래미안아이파크(829가구) 등이 위치해 있다. 반포와 가까운 잠원동에 들어선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475가구)까지 더하면 인근에 4개 단지·6738가구 규모 ‘래미안 타운’이 형성돼 있다.

물론 래미안 단지는 서울 곳곳에 위치해 있다. 최근 청약을 진행한 서울 동대문구의 래미안 라그란데의 경우 1순위에 3만7024건의 청약통장이 몰린 바 있다. 동대문 뿐만 아니라 마포, 길음, 영등포 등 강북 일대에서도 래미안 단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이엔드 아파트’ 경쟁이 펼쳐지는 반포 일대에서 래미안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것은 래미안 퍼스티지의 성공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래미안 퍼스티지는 반포주공2단지 재건축을 통해 공급됐다. 2444가구 대단지인 래미안 퍼스티지는 2009년 7월 입주 이후 일대 ‘대장 아파트’를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 단지 가운데 하나다.

래미안 퍼스티지는 올해 반포동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아파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반포동 최고가는 지난 4월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면적 222.76㎡이 기록한 81억원이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래미안 퍼스티지는 ‘초고가 아파트도 수요가 존재한다’는걸 보여준 반포 일대의 여러 고급 단지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래미안 퍼스티지의 성공이 인근에 거주하시는 분들께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반포 일대는 삼성물산이 고려하는 사업성 등의 측면에서 최적의 장소 중 한 곳”이라고 밝혔다.

향후 일대 래미안 단지는 1만가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 인근에만 2개 단지가 입주를 준비 중이다.

2024년 1월 입주 예정인 래미안 원펜타스는 641가구로 규모는 래미안 퍼스티지, 래미안 원베일리 등에 비해 작은 편이다. 다만 대형 평형 위주로 공급되는만큼 일대 시세를 주도하는 단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으로 공급되는 래미안 트리니원은 2026년 7월 입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2091가구 규모로 공급되는 이 단지까지 공급이 이뤄지면 래미안 단지는 1만가구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수주전에 나설 때 정비사업지의 사업성과 조합 운영 방식 등을 중요하게 본다”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반포 일대 수주가 이뤄진 것 같다”고 밝혔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