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선수에 ‘강제 입맞춤’ 스페인 축구협회장, 결국 사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3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시상식에서 우승팀인 스페인 여자대표팀 제니 에르모소 선수에게 기습적으로 입을 맞춰 사임 압박을 받아온 스페인 왕립축구연맹(RFEF) 루이스 루비알레스 회장이 결국 사임했다.
이번 사건이 축구뿐 아니라 스페인 전반의 성차별적 문화를 바꿀 촉매제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루비알레스 회장은 10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스페인 축구협회 회장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루비알레스 회장은 10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스페인 축구협회 회장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유럽축구연맹(UEFA) 부회장직에서도 사임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강제 키스’ 논란 이후 거센 사퇴 요구에도 자리를 고수하다 3주 만에 결국 물러나기로 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성명에서 “FIFA의 성급한 직무정지 처분과 그 밖의 여러 절차로 인해 더 이상 내 위치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게 분명해졌다”며 “(사퇴 거부)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RFEF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실이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BC는 여성 선수에 대한 스포츠계의 성차별적 문화가 고질적인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루비알레스의 측근으로, 최근 해고된 호르헤 빌다 스페인 대표팀 감독도 강압적인 지도 방식 때문에 선수들의 반발을 샀다. 욜란다 디아스 부총리 겸 노동부 장관은 스포츠계에 만연했던 남성 우월주의가 루비알레스의 행위를 통해 최악의 형태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 이후 스페인 여성들은 마드리드 시내에서 시위에 나서 여성인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스페인 축구 저널리스트인 기옘 발라게도 “(스페인은) 이제야 여성을 부차적 존재로 취급하는 조직적 분위기가 있다는 걸 이해하게 됐다”면서 “중장기적으로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는 사회적, 정치적 쓰나미였다”고 논평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선관위, 162회 경력채용중 104회 비리… 58명 부정합격 의혹
- 대전 교사 ‘가해 학부모’ 미용실도 털렸다…‘별점 테러’까지
- 법원, 남영진 전 KBS 이사장 해임 집행정지 신청 기각…해임 유지
- 김기현 “야4당 집회서 ‘尹 뼛속까지 왜놈’…막말 중단하라”
- 檢, ‘靑 울산시장 선거개입’ 송철호 징역 6년·황운하 징역 5년 구형
- 이재명, 내일 오후 검찰 재출석하기로
- 수달, 호텔 잉어 50마리 ‘꿀꺽’… 가격 1억6000만원대
- ‘약물 운전’ 롤스로이스男 관련 병원 10여곳 압수수색…코인사기도 연루
- 소주병들고 경찰차 막아…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구속
- “나쁜 일 아니죠?” 답 없는 승객의 수상한 가방…범죄 막은 택시기사 ‘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