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갈 주식이 없네”…갈곳 잃은 뭉칫돈 ‘이 상품’ 몰린다는데
특판상품 금리 연간 5% 수준
1년만에 잔액 9조원이상 늘어
하루만 자금 맡겨도 이자수익
박스권 증시 대기자금 뭉칫돈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발행어음 사업을 인가받은 4대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들의 올해 2분기 발행어음 잔액 규모는 32조8787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수치(23조3807억원) 대비 40.6% 증가한 수치다. 공급이 급증했는데, 금리 수준도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발행어음 이자율은 3.3~5.7%로 지난해 상반기(1.7~3%) 대비 금리가 상승했다.
발행어음이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증권사(IB)로 지정된 회사들이 자기 신용을 활용해 만기 1년 이내의 확정금리형으로 발행하는 상품이다. 보통 증권사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어음을 시중에 내놓는데,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며 금리 수준이 높아져 투자자들 입장에선 쏠쏠한 단기 자금 투자처로 급부상하게 됐다.
현재 이들 증권사들의 1년 만기 발행어음의 연 금리 수준은 4.15~4.4%에 달한다. 국내 은행 예금 상품 중 금리 수준이 가장 높은 SC제일은행 상품(4.1%) 보다 높다. 한국 국채 1년물 금리도 3.6%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단기 금융 상품 중 발행어음의 금리 매력이 높은 셈이다.
특판 상품의 경우 대체로 선착순 모집으로 판매 한도 소진 시 조기 마감된다. 1인당 수십억 원 한도까지 가입이 가능해 개인투자자들의 특판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다. 최근 판매된 발행어음 특판 상품의 1인당 가입 최대 한도는 20억원이었는데, 1년 동안 예치할 시 이자소득세를 제외하고 약 8800만원의 이자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쏠쏠한 이자 수익에 개인투자자들 중엔 “발행어음 특판 상품 정보를 빨리 얻고 싶다”며 증권사에 문의를 넣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KB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상품의 경우 자금을 넣어 두면 매일 복리로 수익금을 지급받을 수 있어 단기 자금 운용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요즘 증시가 ‘박스권’ 행보를 보이고 있어 단기 자금을 고금리의 발행어음에 거치해두려는 수요는 꾸준한 편”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선 지난해 하반기 시장 금리가 급등하면서 고금리로 풀린 단기 금융 1년물 상품들의 만기가 곧 돌아오는데, 해당 자금들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금리 매력이 높은 증권사 발행어음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재 은행 예금, 단기 채권 금리 대비 발행어음의 금리 수준이 단 몇 %포인트라도 높기 때문이다.
발행어음은 하루만 돈을 맡겨도 약속한 금리에 따른 이자 수익을 지급한다는 장점이 있다. 만기일도 최대 1년까지 투자자 선호도에 맞게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어음을 발행한 증권사들의 신용등급이 AA+ 수준으로 안정성이 높아 원금 손실 가능성도 극히 낮다.
발행어음은 크게 세 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언제든 상품을 사고 팔 수 있는 수시식 발행어음이 대표적이다. 매달 원하는 금액을 자유롭게 투자하길 원한다면 적립식 발행어음이 있다. 그 밖에 3개월, 6개월 단위로 자금 인출이 가능한 스텝업 발행어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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