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아니면 말고식 가짜뉴스, ‘아니면 패가망신’하게 해야”
“공정성·책임 강화해야…언론 탄압 아닌 언론인 보호 취지”
오는 17일까지 ‘대선공작 게이트’ 대국민 보고 활동 전개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민의힘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가짜뉴스 엄단’ 기조를 공고히 했다. 당 특별위원회를 가동한 데 이어 긴급 의원총회와 긴급 토론회를 연달아 열고 가짜뉴스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짜뉴스를 통한 선거공작 어떻게 막을 것인가’ 긴급토론회에 참석해 “선거는 민주주의 국가의 평화로운 정권 교체 수단이자 민주주의 꽃이라 불린다”며 “하지만 최근 대한민국에서 자행된 대선 공작 게이트는 우리 국민들이 더 이상 선거 결과를 믿지 못하고, 민주주의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는 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원내대표는 “문제는 이런 공작이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조직적이고 치밀한 계획에 따라 이뤄진 공작이란 것”이라며 “선거공작꾼 작업으로 특정 언론사가 가짜뉴스를 생성하고, 정치인들이 이를 사실인양 퍼 나르고 불공정 언론이 스피커 역할을 하는 카르텔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2년 김대업 병역 비리 조작 사건, 2017년 드루킹 댓글 조작 등 선거 때마다 일어나는 선거 공작을 제대로 뿌리뽑지 못한 결과가 바로 현재의 대선 공작 게이트로 이어진 것”이라며 “가짜뉴스로 선거 결과까지 조작하려 하는 민주주의 파괴 세력이 다시는 우리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대출 정책위 의장도 토론회에 참석해 “허위 인터뷰를 통해서 조작된 뉴스를 생산하고, 유포하고, 확산하는 3단계 과정”이라며 “치밀하게 조작된 문서를 만들고, 퍼뜨리는,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것 때문에 공작이라 부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니면 말고’가 되면 안 된다. 아니면 책임져야 한다”며 “아니면 패가망신하고, 아니면 쪽박차도록 강한 책임을 묻는 것을 통해 그런 뉴스에 대한, 보도에 대한 공정성과 책임을 강화하자는 게 오늘 토론회의 주제”라고 말했다.
당 미디어정책조정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윤두현 의원은 이날 2002년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선 후보 자녀들의 병역 비리 의혹(김대업 병풍 조작), 2007년 이명박 당시 대선 후보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은 BBK 주가조작설, 2011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나경원 후보의 연회비 1억원 피부과 의혹, 2017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직전 오세훈 후보의 생태탕 논란 등을 선거공작 사례로 열거했다. 이어 “가짜뉴스를 해서 성공하면 남고, 실패하면 본전인 이 관행이 이른바 ‘가짜뉴스 선거공작’의 유혹을 끊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윤 의원은 “지금 일어나는 일이 언론탄압이라고 하는데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나쁜 짓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를 만들자는 것과, 나쁜 짓을 해서 이익을 보자는 사람을 엄하게 다루자는 것”이라며 “오히려 언론인 보호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 2021년 국민의힘이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을 골자로 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반대했다는 일각의 주장도 반박했다. 윤 의원은 “그 말을 한 사람은 무지하거나 악의적인 것”이라며 “제도 도입을 반대한 게 아니라 배상 제도를 언론 등 극히 소수분야에 적용하는데, 언론에 적용하는 걸 반대한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가짜뉴스와 관련해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오는 17일까지 ‘대선 공작 진상 대국민 보고’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윤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각 당협별로 대선 공작 게이트의 진상에 대해 국민들께 알리는 활동을 할 것”이라며 “진상조사단을 중심으로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을 최대한 하고, 관련해 미디어정조특위나 가짜뉴스대책특위와 함께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고 말했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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