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후 야구장 ‘1열 직관’하는 강백호 “저도 경쟁해야죠”
올시즌 부침을 겪다가 다시 1군으로 돌아온 강백호(24·KT)는 새삼 소속팀의 강함을 느끼고 있다.
시즌 개막 전 국가대표로 참여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부터 여러가지로 상황이 꼬였던 강백호는 6월부터 1, 2군을 오고가다 심적 부담으로 7월말 이후에는 전력에서 완전히 제외된 채 훈련해왔다. 지난 5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한 강백호는 대타로만 경기에 나섰다.
중요한 순간에만 경기에 나가고 있기에 그 전까지는 벤치에서 경기를 본다. 그러면서 새삼 동료들의 ‘강함’에 감탄하고 있다. 지난 8일 대타 만루홈런을 쏘아올린 날도 그랬다.
강백호는 ‘선발 라인업에 언제 복귀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지금 워낙 주전 선수들이 잘하고 있어서 내가 낄 수 있을 지 모르겠다”라며 “나도 경쟁을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서울고를 졸업한 뒤 2018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는 데뷔 첫 해부터 주목을 받으며 맹활약해 구단 최초 신인왕에 올랐다. ‘경쟁’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자리가 있었다. 그랬던 그가 이제는 생소한 자리에 있다.
강백호는 “지금 라인업이 탄탄하고 어느 누가 들어가도 그 자리에서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선수들만 있다”라며 “내가 과연 지금 여기에서 어디에 들어갈 수 있을까라고 느낄 정도로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다. 충분히 다들 제 역할 그 이상을 해주고 있다. 팀 순위가 올라온 이유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만루홈런까지 쏘아올렸지만 강백호는 아직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지금처럼 계속 컨디션을 이어가다가 어떤 선수가 빠졌을 때 내가 부족함 없이 채울 수 있도록 경쟁을 해야할 것 같다. 지금 다들 잘 해줘서 내가 더 컨디션이 좋아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예전같으면 달리 생각했을 상황이었다. 강백호는 “원래는 ‘내가 나가면 더 잘하겠지’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요즘에는 ‘나는 저렇게 못할 것 같다. 정말 대단하다’라며 감탄사밖에 안 나온다”라고 밝혔다.
동료들이 모두 멋있어 보인다고 했다. 강백호는 벤치에서 중계를 보는 것처럼 자신 팀의 야구를 보고 있다. 스스로에게도 긍정적인 동기부여가 된다. 강백호는 “프로 선수들을 보는 느낌이다. 정말 멋있다”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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