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맞춤형 여행 일정 짜고, IT 서비스 품질도 평가하네
마이로, 맞춤형 여행서비스
AI로 여행 일정짜는 기술 특허
29조 규모 자유여행 시장이 타깃
HB스미스, IT 서비스 검수
QA테스트 자동화 서비스 개발
SK매직·당근 등 고객으로 확보
토프모빌리티, 항공사 설립 추진
올 국내 첫 전기비행기 도입 계획
소음 적고 탄소배출 없어 친환경
인공지능(AI) 기반 여행 일정 추천 서비스, 정보기술(IT) 서비스 품질평가(QA) 자동화 솔루션, 전기 비행기 운영. 지난 7일 열린 제39회 AI 미래포럼 스타트업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한 국내 유망 AI 스타트업의 서비스다. 한국경제 AI미래포럼(AIFF)과 캡스톤파트너스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해당 업체와 투자자를 이어주기 위해 마련했다.
○AI로 맞춤형 여행 일정 제공
“소비자가 보통 자유여행으로 일정을 짜는 데 10시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AI로 이런 수고를 줄일 수 있죠. 개인 맞춤형으로 최적의 동선을 짜줍니다.”
조준형 마이로 대표는 “많은 시간을 들여 여행 계획을 짰는데 박물관 휴관 일정 등을 확인하지 못해 현지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피할 수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마이로는 AI 기반 여행 일정 제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회사 창업자인 조 대표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과 경영학을 전공했다. LG CNS에서 개발자로 일하다가 창업에 나섰다.
조 대표는 “여행 일정을 짤 때 다양한 소셜미디어(SNS)에서 정보를 찾지만 광고나 비슷한 정보가 많다”며 “장소 위치, 이동 방법, 목적지 영업시간 등 고려할 변수도 많다”고 말했다. 각종 여행 관련 상품을 구입할 때도 고민할 요인이 적지 않다. 항공, 숙박, 액티비티 등을 다양한 판매처에서 비교해야 한다. AI는 이런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마이로는 AI를 활용해 여행 일정을 짜는 기술로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마이로는 2019년 회사명과 같은 서비스 ‘마이로’를 출시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용량이 급격히 떨어졌다. 그럼에도 마이로는 국내 여행지 추가, 마케팅 활동 등으로 꾸준히 이용자를 확대했다. 지금까지 15만 건 이상의 여행 일정을 생성했다.
마이로는 국내 29조원 규모에 달하는 자유여행 시장을 1차 타깃으로 삼았다. 조 대표는 “내년에 자유 여행을 떠나는 국내 소비자는 월 100만 명이 넘을 전망”이라며 “소비자의 여행 관련 데이터 분석을 고도화해 국내외 대형 여행 관련 업체와도 협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I로 IT 서비스의 품질 검사 대체
“IT 기업은 서비스를 출시하기 전에 반드시 검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수백 명이 관련 업무를 보기도 하죠. AI로 관련 업무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한종원 에이치비스미스(HB스미스) 대표는 “고객사의 성공적인 IT 서비스 운영을 위해 AI 기반 QA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에이치비스미스는 AI 등을 활용한 QA 테스트 자동화 서비스를 개발했다. 연쇄 창업자인 한 대표는 2017년에 에이치비스미스를 설립했다.
한 대표는 국내 QA 전문 기업의 수익성이 떨어진 것을 확인하고 창업에 나섰다. 관련 회사의 영업이익률이 낮아 관련 산업이 낙후됐다고 판단했다. 한 대표는 반복적인 업무가 많은 QA를 AI로 혁신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노코드 방식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사용하기도 편하다”고 말했다. 관련 솔루션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제공한다. 고객사는 바로 제품 테스트를 할 수 있다.
에이치비스미스는 이미 다수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SK매직, 당근(옛 당근마켓), KB헬스케어 등 다양하다. 한 대표는 “장애에 민감한 기업들이 주로 에이치비스미스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통 고객사는 SaaS 방식을 택하지만 데이터에 민감한 업체는 온프레미스(사내 구축)를 선택한다.
한 대표는 올해 회사 실적을 흑자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에는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예정이다. 2026년 기업공개(IPO)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 대표는 “에이치비스미스는 경쟁사와 비교하면 간편한 노코드 방식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최초 전기비행기 항공사 설립
“국내에 공항이 15개나 되지만 제대로 운영되는 곳이 몇 곳 되지 않습니다. 공항 활주로가 짧기 때문이죠. 소형 전기 비행기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정찬영 토프모빌리티 대표는 “기존 항공기에서 나오는 대규모 탄소 배출량도 전기 비행기로 줄일 수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토프모빌리티 아시아 최초로 전기비행기 항공사 설립을 추진하는 항공 모빌리티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의 창업자인 정 대표는 객실 승무원, 조종사, 항공 실무 등을 경험한 항공 전문가다. 6000시간의 비행 경험도 있다.
정 대표는 “전기 비행기는 일반 항공기보다 소음은 적고 탄소는 배출하지 않는다”며 “정비 비용도 일반 항공료보다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기존 화석 연료 사용 엔진과 비교하면 정비 비용을 40% 이상 아낄 수 있다. 다만 전기 비행기의 배터리는 온도에 민감해 한국의 기후 변화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토프모빌리티는 관련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 특허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정 대표는 최근 정부가 비행기산업에 관심이 큰 것도 회사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벤처부는 최근 스타트업 10대 초격차 분야를 선정해 관련 스타트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미래모빌리티, 우주항공해양 등이 10대 분야에 포함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래형 항공기(AAV) 사업을 강화하고 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첨단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토프모빌리티는 올해 전기 비행기를 처음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4명이 90분 동안 탑승할 수 있는 전기 비행기를 들여올 예정이다. 2027년 국내 모든 공항에서 취항이 가능한 대형 전기 비행기를 도입하려고 한다. 정 대표는 “기존 항공사가 제공하지 못하는 새로운 노선을 만들어 수익성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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