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플랫폼 경쟁력 높여라"…빅테크 대세가 된 'AI 믹스'

최진석 2023. 9. 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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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클라우드넥스트 가보니…
LLM과 생성 AI 앱 한곳에 모아
고객사에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기업들이 맞춤형 앱 개발 가능한
100개 LLM 담은 버텍스AI 공개
시장 점유율 강화가 생존 관건
경쟁 관계인 엔비디아와 협력도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3’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최진석 기자


“앞으로 10년 동안 구글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인공지능(AI)을 모든 사람에게 유용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3’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피차이 CEO는 “이를 위해 구글 클라우드 내에서 다양한 작업을 간편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여러 대규모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 소프트웨어를 한 곳에 담았다”며 “가장 앞선 AI 기술을 확보한 구글이 기업 고객의 혁신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생성형 AI 기술 도입이 본격화하면서 빅테크들도 AI 클라우드 플랫폼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경쟁력 있는 LLM과 생성형 AI 앱을 한곳에 모아 기업 고객이 쉽고 간편하게 활용하도록 한 것이 공통된 특징이다. ‘AI 믹스’ 전략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내겠다는 의도다.

○“LLM 100개로 중무장”

구글 클라우드는 이번 행사에서 기업 고객이 LLM을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버텍스 AI’ 기능을 한층 강화해 내놨다. 버텍스 AI에서 기업은 자사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앱을 개발할 수 있다. 파인튜닝을 통해 자체 AI 모델도 만들 수 있다. 토머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는 “버텍스 AI를 통해 엔비디아의 ‘DGX’와 메타의 최신 언어모델인 ‘라마2’,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클로드2’ 등 100개 이상의 모델을 제공한다”며 “다양한 생성형 AI를 통해 기업들이 원스톱으로 업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구글 클라우드는 경쟁사 메타의 LLM인 라마2, 이 회사가 최근 코딩을 위한 용도로 공개한 LLM ‘코드 라마’ 등을 어떻게 쓰는지를 시연했다. 또 앤스로픽의 클로드2 챗봇 등 AI 앱을 맞춤형으로 구축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날 구글 클라우드는 AI 협업 툴인 ‘듀엣AI’를 공식 출시했다. 듀엣AI를 통해 코딩 없이 쉽게 앱을 개발하고 데이터 분석, 보안 운영 등의 기능도 실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피차이 CEO가 강조한 ‘모두를 위한 AI’ 슬로건에 맞게 엔지니어가 아니어도 사용 방법만 익히면 쉽게 다룰 수 있도록 구성을 단순화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100만 명 이상의 기업 이용자가 듀엣AI를 활용하고 있다”며 “개발자 수십만 명이 버텍스 AI를 활용해 개발하고 있으며 앤스로픽, 캐릭터AI, 타이프페이스 등 생성형 AI 유니콘 기업의 70% 이상이 구글 클라우드 고객”이라고 강조했다.

○“AI 생태계 무한 확장으로 경쟁력↑”

이번 행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구글과의 동맹 강화를 선언했다. 이날 구글 클라우드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인 H100을 장착한 슈퍼컴퓨터 ‘A3 VMs’를 출시했다. 황 CEO는 “구글과 엔비디아가 클라우드 인프라를 재창조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고 강조했다. ‘구글 클라우드 A3 VMs’는 이달 정식 출시된다. 구글이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가 들어간 제품, 엔비디아 GPU를 장착한 제품을 나란히 내놓는 것이다.

쿠리안 CEO는 “기존 A2 대비 세 배 향상된 훈련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이 자체 개발한 TPU와 경쟁 관계에 있는 엔비디아 GPU까지 품으면서 거미줄 같은 생태계를 구현한 것이다.

이 배경엔 클라우드 시장에서 영향력을 한층 강화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구글의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7.5%로 아마존웹서비스(AWS·40%), 마이크로소프트(MS·21.5%) 등에 크게 뒤처져 있다. 기업 고객이 쉽게 쓸 수 있는 AI 기반 서비스 20여 개를 한꺼번에 소개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구글의 자체 LLM인 팜2는 입력창 크기를 키워 기업 연구 논문이나 공공기관 안내서 등 긴 형식의 문서를 쉽게 처리하도록 지원한다. 텍스트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이매진’, 코드 생성을 쉽게 할 수 있는 ‘코디’ 등도 눈에 띄는 서비스로 꼽힌다.

AI업계에서는 빅테크 클라우드 서비스의 3대 트렌드로 오픈소스, 원클릭, 데이터 보안 등을 꼽고 있다. 기업 고객의 생산성 향상에 요긴한 기술이라면 경쟁사 제품이라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것이다. 또한 구동 방식을 간소화하고 보안 관련 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공통된 흐름이다. MS는 지난 7월 AI 업무 자동화 도구인 ‘MS 365 코파일럿’을 장착하며 기업 고객 확대에 나섰다. 아마존은 6월 1억달러를 투입해 자체 AWS 생성형 AI 혁신센터를 구축했다.

샌프란시스코=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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