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동맹` HK이노엔·동아ST, 세계시장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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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들이 신약 후보물질 발굴 단계부터 벤처·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하는 가운데, 대형 기업간 협업이 추진돼 주목된다.
HK이노엔은 자체 개발 중인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저해제를, 동아에스티는 단백질 분해 기반기술을 공유해 차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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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대형 제약사간 협업 주목
"강한 기술 결합 글로벌서 승부"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 후보물질 발굴 단계부터 벤처·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하는 가운데, 대형 기업간 협업이 추진돼 주목된다. 단순히 상품 마케팅·유통에 손잡는 게 아니라, 두 회사의 핵심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신약 연구에 공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1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개발 중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동아에스티와 공동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HK이노엔은 자체 개발 중인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저해제를, 동아에스티는 단백질 분해 기반기술을 공유해 차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두 기업이 개발할 EGFR 분해제의 작용 원리는 L858R 변이를 포함한 표적단백질인 EGFR 및 세포 내 단백질 분해 시스템과 동시에 결합해 표적단백질을 분해하고 없애는 원리다.
HK이노엔 측은 "L858R 변이를 포함해 주요 약물 저항성 EGFR변이(T790M 및 C797S 이중변이 또는 삼중변이)가 발생한 EGFR 단백질 자체를 분해시키기 때문에 정상 EGFR 저해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등 더욱 효과적인 치료요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협약을 통해 HK이노엔은 EGFR 단백질 구조 중 '알로스테릭' 자리에 결합해 EGFR을 저해하는 '알로스테릭 EGFR 저해제' 후보물질을 개발할 예정이다. 여기에 동아에스티의 표적 단백질 저해(TPD) 기술을 접목시켜 'EGFR 분해제'로도 개발할 계획이다.
두 회사가 각자 보유한 요소기술을 연계하는 만큼 다양한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동아에스티는 2017년부터 자체 저해제를 통해 프로탁(PROTAC) 기술 개발을 진행해왔고, 2021년 12월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프로탁 기술을 적용한 항암제를 도입했다.
또한 E3 리가아제 바인더인 CRBN, VHL을 비롯해 신규 E3 리가아제 바인더를 발굴하고 다양한 링커 기술을 갖추고 있다.
박재홍 동아에스티 R&D총괄 사장은 이번 협력에 대해 "동아에스티의 단백질 분해제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HK이노엔과 EGFR 분해제를 공동으로 개발해 다양한 EGFR 돌연변이를 타깃하고, 기존 EGFR 저해제의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후보물질을 빠르게 도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송근석 HK이노엔 R&D총괄 전무는 "동아에스티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당사가 개발 중인 알로스테릭 EGFR 저해제 물질을 EGFR 분해제로도 개발해 약물 유형을 다양화함으로써 치료 범위를 넓히고자 한다"면서 "그간 치료에 한계를 보인 기존 EGFR 약물 내성 환자를 위한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상위 제약사간 오픈 이노베이션은 3년전 한미약품과 GC녹십자간 '희귀질환 신약 공동 개발' 이후 두번째다. 한미약품과 GC녹십자는 2020년 11월에 유전성 희귀질환인 LSD(리소좀 축적질환) 치료를 위한 차세대 혁신신약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희귀병인 LSD는 손상된 세포 잔해나 불필요한 물질들을 제거하는 세포 기관인 리소좀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체내에 축적돼 심각한 대사질환을 유발하고 사망에 이르는 질환이다. 두 회사는 반감기 개선과 함께 복약 편의성을 크게 높인 차세대 혁신신약을 내놓는다는 목표다.
HK이노엔 관계자는 "동아에스티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할지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자체 개발 중인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 저해제에 동아에스티의 단백질 분해 기반기술을 접목하면 경쟁력 있는 치료제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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