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적립’ 김하성, 아시아 첫 역사 카운트다운 돌입… GG에 신기록까지 관심 폭발

김태우 기자 2023. 9. 1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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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 선수 역사상 두 번째 150안타에 도전하는 김하성
▲ 김하성은 산술적으로 20홈런-30도루-150안타가 모두 가능한 페이스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아시아 출신 타자들은 투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세력이 작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자신들의 영역을 구축하며 활약해왔다. 초창기에는 좋은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을 가진 작은 선수들이 많았다. 그러나 갈수록 장타를 칠 수 있는 선수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른바 반쪽 선수가 아닌, ‘올라운드한’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더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이미 리그를 평정한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라고 볼 수 있다. 오타니는 역사적인 투‧타 겸업을 빼더라도 타자로도 장타와 빠른 발, 그리고 정교한 타격까지 모두 갖춘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실제 오타니는 올해 타자로 135경기에 나가 타율 0.304, 출루율 0.412, 44홈런, 2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66의 대활약을 펼쳤다. 안타도 151개를 쳤다. 다만 현재 팔꿈치 및 옆구리 부상으로 결장이 길어지고 있고, 여기에 팔꿈치 수술을 조기에 받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되며 추가적인 기록 쌓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김하성(28‧샌디에이고)이 아시아 ‘올라운드 플레이어’ 역사에 도전하는 또 하나의 선수가 될 수 있다. 이미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인정받고 있는 김하성은 시즌 중반 이후 타격감까지 가파르게 끌어올리며 좋은 득점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9월 들어 타격감이 다소 떨어진 건 아쉽지만, 그래도 여전히 좋은 성적이다.

김하성은 11일(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 경기에 선발 출전해 안타 하나를 추가했다. 중견수 채드 매코믹이 다이빙캐치를 시도했고,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다. 다만 비디오 판독 끝에 뒤집혀졌다. 오심이 아니었다면 이미 2루까지 도달해 있던 김하성이 2루타를 만들어낼 수도 있었지만, 비디오 판독에서 아쉽게도 단타만 인정됐다.

다만 김하성은 이 안타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기록한 130안타였다. 아직 시즌이 보름 이상 남아있음을 고려하면, 김하성의 개인 신기록 행진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 도루에서 조금 더 힘을 낸다면 김하성은 40도루도 꿈이 아닌 선수다
▲ 김하성은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며 남은 경기를 모두 뛴다면 150안타가 가능하다 ⓒ연합뉴스/AP통신
▲ 아시아 선수 역사상 단일 시즌 150안타 이상-16홈런 이상-30도루 이상을 모두 기록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

팀이 저조한 경기력 속에 대패해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김하성의 기록 쌓기는 계속 이어진 셈이다. 김하성은 이날까지 시즌 139경기에서 타율 0.271, 131안타, 17홈런, 57타점, OPS 0.778을 기록 중이다. 34개의 도루는 이미 한국인 선수 역사상 단일 시즌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이제 관건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150안타 이상-16홈런 이상-30도루 이상을 달성할 수 있느냐다. 교타자들이 많았기에 꽤 사례가 될 것 같지만, 이런 사례가 아시아 선수로는 없었다.

가장 근접했던 건 스즈키 이치로의 2005년으로 당시 이치로는 206안타를 기록함은 물론 15개의 홈런과 33개의 도루를 보탰다. 하지만 홈런 개수가 약간 모자랐다. 2003년에도 212안타와 34도루를 기록했으나 홈런은 13개였다. 올해 김하성과 도루 개수는 비슷하고 안타 개수는 많은데 홈런 개수가 다소 모자란다.

이제 김하성은 안타 19개를 남겨두고 있다. 현재 페이스에서 조금 더 힘을 내고 시즌 최종전까지 계속 뛸 수 있다면 150안타 기록도 가능하다. 150안타 자체만으로도 아시아에서는 달성한 선수가 별로 없는 기록이다. 한국인 선수로는 추신수만 이 기록을 가지고 있다. 추신수는 2009년 175안타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총 5번이나 150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추신수와 이치로를 비롯, 마쓰이 히데키, 아오키 노리치카, 오타니 쇼헤이, 이쿠치 타다히로, 이와무라 아키노리가 150안타를 넘긴 기록이 있다. 이중 이쿠치와 이와무라는 내야수였고, 김하성이 아시아 역대 세 번째 150안타 내야수에 도전한다. 이쿠치와 이와무라는 해당 시즌 도루 개수가 각각 11개와 8개에 그쳤다.

현재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144경기를 치러 18경기가 남아있다. 김하성의 산술적인 안타 페이스는 앞으로 모든 경기를 다 뛴다고 가정했을 때 151개 정도다. 타격감을 조금 더 끌어올린다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 홈런과 도루 페이스에서 조금 더 힘을 낸다면 아시아 선수 최초 20홈런-40도루도 가능하다. 김하성의 최종 성적이 어디서 마무리될지 모두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 골드글러브 수상 여부와 개인 기록에서 큰 관심을 모으는 김하성
▲ 샌디에이고 김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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