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사건' 1년 지났지만…역 직원 94% '나홀로 근무' 여전

김휘란 기자 2023. 9. 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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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1주기 모니터링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9월 14일. 서울교통공사 직원의 단독근무 중 발생한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1주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직원들의 '나 홀로 근무'가 여전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오늘(11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본청 앞에서 공공운수노동조합, 직장갑질119 등과 함께 '신당역 살인사건 1년, 현장은 그대로다'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한 지하철을 위한 인력 충원 등을 요구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노조에 따르면 1~8호선에서 일하는 역 직원 105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신당역 사건 재발방지 대책으로 시급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복수 2개)'는 질문에 가장 큰 비율은 차지한 응답은 '단독근무 방지하는 인력 충원'이었습니다.

지난해 9월 21일 남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는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피의자 전주환. 〈사진=공동취재·연합뉴스〉

앞서 신당역 사건 당시 피의자 전주환은 자신이 스토킹하던 여성 직원이 홀로 순찰근무를 하던 틈을 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에 사건 발생 이후 서울교통공사는 재발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역 직원 2인 1조 순찰 강화 계획'을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시행했습니다.

그러나 '회사의 2인 1조 대책 시행 이후 문제가 해소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변한 비율은 93.55%에 달했습니다. 회사의 지침과 매뉴얼에도 2인 1조 근무를 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조당 인원이 2인 이하라서'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업무 중복 발생' 등 대체로 '인력 부족'이 꼽혔습니다. 2인 1조 근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이외에도 '역에서 일할 때 충분히 안전을 보호받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그렇지 않다'와 '그렇지 않다'를 합한 응답 비율이 72.13%로 나타났습니다.

〈자료=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서울교통공사노조는 "누구에게나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기 위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정원 증원 ▲장기 결원 인력(육아·병역휴직 등 6개월 이상 장기 휴직) 충원 ▲퇴직(정년퇴직, 의원면직 등) 대비 인력 충원 ▲본사 유사중복인력 재배치 고려 등을 주장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오는 14일 '신당역 사건 1주기'를 맞아 오후 7시부터 신당역 10번 출구에서 추모 문화제를 진행하고, 오는 15일까지 해당 구역에 추모 공간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9월 16일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현장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서 한 시민이 추모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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