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라면 4500원에 칼국수 1만원`…직장인들, 점심 먹기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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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혼밥을 하기 위해 늘 가던 김밥 프랜차이즈에 갔다가 고물가만 실감하고 도로 나왔다.
가성비가 좋아 즐겨 찾던 이 곳에서 자주 주문했던 떡라면을 주문하려고 메뉴판을 보니 어느새 4500원으로 가격이 500원 올라 있었다.
정부는 지난 8일 CJ제일제당, 오뚜기, SPC 등 식품기업뿐 아니라 교촌에프앤비, 피자알볼로, 걸작떡볶이, 명륜진사갈비 등 외식업계 관계자들로 불러 원가를 줄일 수 있는 부분에 있어 동참해달라며 사실상 '가격 인상 자제령'을 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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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물가 상승률比 1.6배 높아
원가 탓 인상 자제령 소용 없어
A씨는 혼밥을 하기 위해 늘 가던 김밥 프랜차이즈에 갔다가 고물가만 실감하고 도로 나왔다. 가성비가 좋아 즐겨 찾던 이 곳에서 자주 주문했던 떡라면을 주문하려고 메뉴판을 보니 어느새 4500원으로 가격이 500원 올라 있었다. 짬뽕라면은 5500원이 됐다.
올초만해도 2500원이던 기본 김밥은 3000원으로 올랐다. 떡라면에 기본 김밥으로 종종 한끼를 해결하곤 했는데 이젠 이렇게 간단히 먹으려고 해도 7500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얼마 전만 해도 9000원에 먹을 수 있었던 스페셜정식은 11000원으로 올랐다.
B씨와 동료들은 사무실 근처 칼국수 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가 메뉴판을 보고 깜짝 놀랐다. 모든 메뉴에 인상된 가격을 적은 종이가 덧대어 있었기 때문이다. 칼국수가 1만원이 됐고 왕만두는 7000원, 물만두는 6000원으로 올랐다. 오르지 않은 것은 공기밥 뿐이었다.
정부의 가격인하 압박에 라면업계가 지난 7월1일부로 일부 라면 제품의 가격을 내린 지 두 달이 지났지만, 분식점 등 직장인들이 주로 찾는 식당에서는 라면을 비롯한 점심 메뉴 가격이 계속 치솟고 있다. 외식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3%로 전체 물가 상승률(3.4%)보다 1.6배나 높았다. 대표 서민음식인 라면은 7.2%(전년대비)로 상승률이 가팔랐다. 피자(10.8%), 김밥(7.4%), 떡볶이(7.4%), 햄버거(7.1%) 등의 가격도 만만찮게 치솟고 있다.
특히 라면의 경우 7월에도 7.7%의 외식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체 외식물가 상승률(5.9%)을 웃돌았다. 정부의 요청에 가격을 인하한 라면업계의 고통 분담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앞서 밀 가격 하락을 이유로 정부가 지난 6월 26일 식품업계에 가격인하를 요청하자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 등의 라면 업체들이 일부 제품 가격을 내린 바 있다.
그럼에도 외식 물가는 지금까지도 진정이 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지난 8일 CJ제일제당, 오뚜기, SPC 등 식품기업뿐 아니라 교촌에프앤비, 피자알볼로, 걸작떡볶이, 명륜진사갈비 등 외식업계 관계자들로 불러 원가를 줄일 수 있는 부분에 있어 동참해달라며 사실상 '가격 인상 자제령'을 내린 상태다.
하지만 외식업체들은 인건비, 식재료비 인상을 이유로 또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3년 2분기 외식산업 인사이트 리포트'를 보면, 국내 외식업체의 13.9%가 '향후 메뉴 가격 인상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업체 가운데 76.5%는 인상 시점을 '6개월 이내'로 꼽았다.
한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라면업체들이 라면 제품을 다 (가격)내린 것도 아니고, 내려봤자 조금 내렸다. 인건비, 식재료비가 많이 올라서 그 정도의 가격 인하분은 식당 제품 가격 인상요인을 상쇄하기에는 턱도 없다"며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글·사진=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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