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진 파주박물관·미술관 협의회장, “세계적 박물관 되도록 힘 보탤 것”
“파주가 수도권에서 최초로 국립문화시설 단지화가 돼 K-컬처 브랜드를 창출하는 세계적 박물관 도시가 되도록 힘을 보태겠습니다.”
국내 유일의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을 운영하는 이영진 파주박물관·미술관협의회장의 말이다.
그는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탄현면 통일동산에 오는 2029년까지 국립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 총 다섯 곳의 국립문화시설을 건립하는 데 대해 박물관인으로서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독일의 박물관섬, 미국의 스미스소니언박물관 콤플렉스처럼 한글, 생활민속, 전통특정지역에 가옥, 근현대사, 국립극장 등 각기 다른 문화적 색깔을 갖춘 국립박물관 등 다섯 곳이 한꺼번에 건립되는 게 국내에서는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파주에는 20여년 전부터 헤이리예술인마을이 조성되면서 DJ로 명성이 높았던 황인용씨 등 문화 예술인이 대거 이주해 이들의 이름을 내건 사립박물관들도 속속 건립되기 시작했다.
이 회장의 세계민속악기박물관도 이 무렵 건립되면서 파주지역은 국내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18개의 등록박물관이 자리 잡게 됐다.
이 회장은 “독특하게도 지자체의 지원없이 박물관 미술관이 하나둘 자생적으로 생겨나면서 시립박물관과 공립박물관 하나 없이도 단일 면적 내 가장 많은 사립박물관, 미술관을 보유하게 됐다”며 “악기부터 화폐, 인형, 옹기, 칼과 시계, 장신구, 활, 책, 나비, 근현대사, 민속, 그리고 특색 있는 미술관이 산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헤이리예술인마을 내에서만 등록 사립박물관과 미술관이 11개에 달한다. 이들은 반경 500m 이내에 단지처럼 모여 있다.
이런 가운데 2020년 파주통일동산에 국립민속박물관 개방형 수장고가 건립돼 사립박물관 미술관들이 밀집해 있는 헤이리예술인마을과 이웃하면서 통일동산에 박물관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기틀이 됐다. 이 회장은 “향후 건립되는 한글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의 수장고가 분관 형태로 운영된다면 기존 사립박물관 등과 연계해 세계적 핫플레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세계 음악과 악기로 문화 다양성 교육을 위해 파주시가족센터와 문화다양성 교육 활성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 회장은 파주시의 박물관 정책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 회장은 “이미 활발한 문화예술 및 인문학 교육을 시행하는 사립박물관들의 노력과 함께 그 행위를 진행하는 구성 요소인 학예사와 교육사, 도슨트, 작가, 공연자, 출판인쇄업, 전시업체, 운수업 등 다양한 인적 요소와 사업체들이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문화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며 “이런 문화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요섭 기자 yoseopkim@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