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방장관 탄핵소추’ 민주당에 “주적이 좋아할 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더불어민주당의 이종섭 국방부 장관 탄핵소추 추진에 대해 “국방부 장관은 한 순간도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되는 자리”라며 “구체적 증거 없이 탄핵을 추진한다는 것 자체가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겠다는 의도로 읽힌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으로 인해 안전을 총괄하는 주무장관이 167일간 공백이 있었고 그 기간 중 수해 등 많은 재난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방부 장관은 행안부 장관보다 더 특수성이 있는 자리로 한순간도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주장은 탄핵 사유에도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수사 권한이 군에 있는 것이 아니고, 경찰에 이첩해서 경찰에서 수사를 시작하는 단계인데 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면서 구체적 증거 없이 탄핵을 추진한다는 것 자체가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윤 대통령의 순방 직후 국방부 장관 등 개각 예정 보도가 나오자 ‘단식쇼’ 와중에도 습관성 국방부 장관 탄핵을 주장했다”면서 “윤 대통령의 국방부 장관 교체를 이 대표의 탄핵 주장 때문인 것으로 주장하고 싶은 정신 승리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우리 군을 이끄는 국방부 장관이 사라지면 제일 좋아할 사람은 연일 우리를 향해 위협과 도발을 일삼고 있는 북한”이라며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현실조차 망각한 채 되레 주적이 좋아할 일을 앞장서서 하겠다는 민주당이 과연 대한민국 정당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단식 12일째인 이날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장관을 해임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거부했다. 진실을 밝히려 한 해병대 수사단장을 탄압한 것도 모자라 ‘국민의 명령에 항명’한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탄핵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장관 탄핵이 ‘안보 공백’ 이라며 또다시 국민 겁박에만 앞장선다”며 “사병 생명도 지키지 못하고 진실마저 은폐하는 장관을 감싸는 게 집권여당이 할 도리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수사 보고서 결재를 확신을 갖고 한 게 아니라고 말하는 장관, 사병 안전은 ‘나 몰라라’ 구명조끼도 없이 급류에 들어가게 한 사단장, 지금 대한민국 ‘안보 공백’을 누가 초래하고 있나”라고 말했다.
https://www.khan.co.kr/politics/assembly/article/202309111000001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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