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진 워니에 흠칫한 전희철 감독, 윌리엄스와의 ‘진실게임’

치바(일본)/최창환 2023. 9. 1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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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밀 워니가 발목을 삐끗했지만, 다행히 부상은 아니었다.

워니는 이후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지만, 전희철 감독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곧바로 워니를 교체했다.

"2년 차 때 부진한 모습을 보여 모두 재계약을 반대했다. 내가 '워니 부활시키겠다'라며 재계약했던 것"이라며 운을 뗀 전희철 감독은 "5년 차인데 오프시즌 몸 상태는 이번이 제일 좋다. 지난 시즌 끝날 때보다 근력이 더 늘어났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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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치바(일본)/최창환 기자] 자밀 워니가 발목을 삐끗했지만, 다행히 부상은 아니었다. 전희철 감독 역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SK는 일본 치바 후나바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3 호텔 플로라 프리시즌컵(플로라컵)을 2위로 마쳤다. SK는 홈팀 치바 제츠를 꺾으며 플로라컵을 시작했지만, 10일 열린 사가 벌루너스와의 경기에서는 66-89로 패했다.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2쿼터 막판 워니가 중거리슛을 던진 후 착지 과정에서 오른 발목을 삐끗한 것. 워니는 곧바로 농구화를 벗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고, 깜짝 놀란 선수들과 트레이너가 다가가 워니의 몸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 부상은 아니었다. 워니는 이후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지만, 전희철 감독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곧바로 워니를 교체했다. 잠시 휴식을 가졌던 워니는 3쿼터부터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했다. “상대에게 왜 발을 넣었냐고 항의하는 차원의 반응이었던 것 같다”라는 게 전희철 감독의 설명이었다.

워니는 2019-2020시즌 데뷔, 어느덧 KBL 5년 차를 맞이한 외국선수다. 4시즌 동안 3차례나 외국선수 MVP를 차지했다. 한때 B.리그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SK에서의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표하며 SK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2년 차 때 부진한 모습을 보여 모두 재계약을 반대했다. 내가 ‘워니 부활시키겠다’라며 재계약했던 것”이라며 운을 뗀 전희철 감독은 “5년 차인데 오프시즌 몸 상태는 이번이 제일 좋다. 지난 시즌 끝날 때보다 근력이 더 늘어났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장수 외국선수 계보를 잇고 있는 리온 윌리엄스 역시 3시즌 연속으로 SK에서 뛴다. 윌리엄스는 통산 466경기를 소화, 라건아(558경기)와 애런 헤인즈(546경기)에 이어 외국선수 3호 500경기를 앞두고 있다. 국내선수까지 포함해도 48명만 달성한 기록이다.

윌리엄스는 외국선수 2명 출전이 가능했던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슈퍼위크에서 워니와 함께 투입돼 위력을 뽐낸 바 있다. 플로라컵에서도 워니와 함께 뛰며 골밑장악력을 과시했다.

외국선수들이 6일 한국에 입국한 후 이틀 만에 일본으로 건너간 만큼, 전희철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이들의 출전시간을 조절해줄 계획이었다. 하지만 승부사 기질이 발휘됐던 걸까. 전희철 감독은 2경기 모두 외국선수들을 30분 가량 투입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윌리엄스는 대회를 마친 후 전희철 감독을 향해 “라이어(Liar), 라이어”라며 도발했다. 전희철 감독은 이에 대해 “25분 정도 투입할 거라고 얘기했는데 경기를 치르다 보니 이길 수 있는 찬스가 와서 더 투입했다. 워니도 마찬가지였다. 둘 다 나한테 거짓말쟁이라고 한다”라며 웃었다.

플로라컵을 마친 SK는 11일 미국 LA로 이동한다. 이어 얼바인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며 조직력을 끌어올린다. 얼바인 전지훈련에서는 코치로 임명한 네이트 힉맨도 합류할 예정이다.

#사진_치바 제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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