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살인사건 1주기… 역무원 10명 중 7명 "안전보장 느낌 못받아"

윤지영 기자 2023. 9. 1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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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무원 10명 중 7명은 근무 시 안전을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교통공사 노조 측이 지난달 20일부터 28일까지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 현업 사무직 직원 10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당역 참사 1주기 역무현장 안전 진단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역무원의 45.4%가 "신당역 사건 이후 정부의 대응 및 대책이 안전한 일터와 직장 내 성폭력 방지에 의미 있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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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무원의 72.13%가 역에서 안전을 충분히 보호받지 있지 못하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와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신당역 사고 1주기 기자회견에서 안전한 일터 마련 촉구 손피켓을 들고 서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역무원 10명 중 7명은 근무 시 안전을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뉴시스에 따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서울교통공사노조, 직장갑질119 등은 이날 오전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신당역 살인사건 1주기 모니터링 보고서'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 측이 지난달 20일부터 28일까지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 현업 사무직 직원 10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당역 참사 1주기 역무현장 안전 진단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역무원의 45.4%가 "신당역 사건 이후 정부의 대응 및 대책이 안전한 일터와 직장 내 성폭력 방지에 의미 있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고 답했다. 반면 "의미 있는 변화를 줬다"는 응답은 21.24%에 그쳤으며 33.08%는 "보통이다"라고 답했다.

사건 이후 시행된 공사의 조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34.69%가 "매우 그렇지 않다", 25.31%가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 역무원 10명 중 6명(60%)은 공사의 조치가 불충분했다고 답한 셈이다. 또 역무원 10명 중 7명(72.13%)은 역에서 안전을 충분히 보호받고 있지 못하다고 답했다. 이밖에 "충분히 안전을 보호받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한 이들은 2.84%, "매우 그렇다"는 1.9%에 불과했다.

특히 역무원 93.55%는 "공사의 대책 시행 이후 2인1조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앞서 노조 측은 신당역 살인사건 피해자 A씨가 역사를 홀로 순찰하다 변을 당했던 점을 들어 역무원 안전을 위해 '2인1조 순찰'이 보장돼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이에 서울교통공사가 지난해 10월 '2인1조 순찰 확행 계획'을 발표했지만 일선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 셈이다.

실제 "2인1조 지침대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약 절반(49.57%)이었다. 신당역 사건 재발방지 대책을 묻는 문항(복수응답 가능)에서 역무원 96%가 "단독근무를 방지하는 인력충원"을 꼽기도 했다.

이에 대해 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2인1조 근무'가 보장돼 있다고 하지만 역무원들은 회사의 지시와 지침대로 근무할 수 없다고 호소한다"며 "지하철 안전 강화를 위해서는 인력을 감축할 것이 아니라 충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이후 서울 지하철 2·6호선 신당역 10번 출구로 이동해 피해자를 추모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윤지영 기자 y2ung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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