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차기 KB 회장 후보자 “행원 출신 회장 되는 게 KB 자부심…신용 리스크·부코핀 정상화 힘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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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은 행원 출신이 여기까지 왔다는 게 KB금융그룹의 자긍심입니다.”
양종희 차기 KB금융지주 회장(62·사진)은 오늘(11일) 오전 기자들과의 약식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난 8일 윤종규 회장에 이어 차기 KB금융그룹을 이끌 후계자로 지목된 양 후보자는 은행장을 거치지 않은 첫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CEO)가 될 예정입니다.
KB금융그룹이 비(非)은행 부문에서 CEO를 지낸 양 후보자를 차기 수장으로 낙점한 것은 단순 ‘이자장사’에서 벗어나 수익 구조를 다양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비은행 부문에서 비이자이익을 키우겠다는 겁니다.
양 후보자는 전북 전주 출생으로,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주택은행(현 국민은행)에 입사했습니다. 20년 가까이 은행에서 몸 담은 뒤 KB금융지주에서 전략기획부장, 부사장 등을 거쳐 2016년 KB손해보험 사장에 올라 비은행 분야 강화를 이끌었습니다. 2021년 부회장에 오르며 본격적인 후계 구도에 올랐습니다.
양 후보자는 “행원 출신이 여기까지 왔다는 것이 저희 KB금융그룹 인사의 자긍심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꿈을 가진 직원들이 마음껏 일하고 발탁될 수 있는 인사에 대해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양 후보자는 가장 큰 현안으로 신용 리스크와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부코핀은행 정상화를 꼽았습니다. 양 후보자는 “(부코핀 은행을) 인수한 시점이 코로나19와 겹쳐 정상적인 금융기관도 힘들었던 시기였는데, 값 싸게 부실 회사를 인수하다 보니 정상화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며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양 후보자는 비은행 분야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해 “M&A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주주가치와 지속 가능한 기업의 가치를 올리는 측면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더해 비금융회사에 대한 M&A 가능성까지 내비쳤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양 후보자는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도움이 되고 조화롭게 금융이 나아가야 한다”며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갖고 금융그룹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KB국민은행에서 증권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불공정거래로 100억 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에 대해서는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양 후보자는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인 뒤 “디지털 체계 개선을 통해 내부 자발적 통제 수준을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KB금융지주는 오는 12일 이사회를 거쳐 양 부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공식 추천할 예정입니다. 차기 회장 선임 여부는 오는 1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확정됩니다.
곽민경 기자 minkyun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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