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OOOOOO" 플릭 경질 독일, 123년 역사상 초유 사령탑 해임 속에 '클린스만은 결사 반대!'

하근수 기자 2023. 9. 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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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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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한지 플릭 감독 해임으로 사상 처음 '사령탑 경질'이라는 카드를 꺼낸 전차 군단. 그런 독일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결사 반대'다.

사진=독일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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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축구연맹(DFB)은 10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베른트 노이엔도르 DFB 회장 제안에 따라 연맹 감독 위원회는 국가대표 사령탑 플릭 감독과 마르쿠스 조르크 코치, 대니 롤 코치를 즉시 직무에서 해임하기로 결정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노이엔도르프 DFB 회장은 "최근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여준 남자 국가대표팀에 새로운 추진력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했다. 자국에서 열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 앞서 자신감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임기 기간 동안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 나는 플릭 감독과 코치들을 소중히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DFB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성공이다. 따라서 (해임) 결정은 불가피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지휘봉은 잠시 루디 펠러 감독 대행이 잡는다. 그는 "플릭 전 감독은 지난 몇 달 동안 지쳤다. 그와 코칭스태프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탈락한 다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 불행히도 우리는 성공하지 못했다. 일본전은 우리가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줬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 자국에서 열릴 유로에서 무언가를 바꿔야 한다. 하네스 울프 20세 이하(U-20) 감독 그리고 산드로 바그너 U-20 수석코치와 일시적으로 국가대표를 맡을 것이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다음 사령탑이다. 우리가 기대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코치가 될 것이다"라며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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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릭 감독은 오랜 기간 전차 군단을 이끌었던 요하임 뢰브 감독 후임으로 독일에 부임했다. 선수 은퇴 이후 호펜하임 감독, 독일 수석 코치, 바이에른 뮌헨 수석 코치, 감독 대행, 정식 감독을 거치며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뿐만 아니라 독일 대표팀 단장, 호펜하임 단장으로 행정가 생활도 거친 특이한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다.

정점은 역시 2019-20시즌이다. 니코 코바치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자 소방수로 나섰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기적을 연출했다. 플릭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 DFB 포칼, UCL에서 모두 우승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구단과 세계 축구 역사상 두 번째 트레블이었다. 뮌헨은 시즌 도중 부임했음에도 역대급 성과를 달성한 플릭 감독을 정식 감독으로 승격해 아낌없이 지원했다.

플릭은 UEFA 슈퍼컵, 독일 슈퍼컵, 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우승하며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DFB 포칼에서 충격적인 조기 탈락을 당하더니, UCL 역시 파리 생제르맹에게 패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구단 수뇌부들과 갈등이 발생했다는 루머까지 퍼진 끝에 플릭은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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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행선지는 독일이었다. 선수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하진 못했지만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수석코치,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단장으로 몸담았던 만큼 누구보다 독일 대표팀을 잘 아는 자원이었다. 독일 '빌트'에 따르면 플릭 감독은 연봉 650만 유로(약 93억 원)를 수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했던 32개국 전체를 통틀어도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을 정도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스페인, 일본, 코스타리카와  죽음의 조에 묶여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대회 종료 이후에도 경질되지 않았지만 실망은 계속됐다. 벨기에(2-3 패), 우크라이나(3-3 무), 폴란드(0-1 패), 콜롬비아(0-2 패)에 이어 일본(1-4 패)에게까지 굴욕패를 당했다. 벨기에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국가들에게 연달아 덜미를 잡혔다.

결국 DFB는 플릭 감독과 작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일본전 이후 플릭 감독이 해임됐다. 1926년 이후 사상 처음 경질된 독일 사령탑이 됐다. 독일은 내년 유로 2024를 개최하지만 혼란에 빠져 있다"라며 초유의 사태를 조명했다.

사진=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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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선은 다음 사령탑에 집중된다. '빌트'는 플릭 감독을 대체할 감독 후보 10명을 지목했다. 임시 감독 펠러는 물론 올리버 글라스너(FA), 미로슬라프 클로제(FA), 위르겐 클롭(리버풀), 마티아스 잠머(도르트문트 고문), 루이스 판 할(FA), 로타어 마테우스(뮌헨 엠버서더), 지네딘 지단(FA), 율리안 나겔스만(뮌헨) 등이 거론됐다.

여기에 올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도 있었다. 한국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정들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을 떠나보내고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느낌표는 점점 물음표로 바뀌고 있다. 지난 3월엔 남아메리카 복병 콜롬비아(2-2 무)와 강호 우루과이(1-2 패)를 넘지 못했다. 6월엔 한 수 아래라 평가됐던 페루(0-1 패)와 엘살바도르(1-1 무)를 상대로도 졸전을 치렀다. 기대를 받았던 웨일스전(0-0 무)도 결국 승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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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의문은 결과만이 아니다. 한국 대표팀 부임 이후 국내에 상주한 기간보다 해외에 머문 기간이 훨씬 길다.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등등 검증이 필요하지 않은 해외파 점검에 힘을 쏟고 있다. 가까이서 확인할 수 있는 국내 파는 차두리 코치 또는 '와이스카우트'라는 영상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또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자문위원이나 글로벌 매체 'ESPN' 패널로 분주히 활동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 감독이라는 '본업'보다 여타 '부업'에 힘쓰는 모습.

'금발 폭격기'로 불렸던 레전드는 전 세계적인 우려를 사고 있다. 'BBC'는 웨일스전에 앞서 "클린스만 한국 감독은 부임 6개월 만에 부진한 성적과 대표팀 운영 방식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홈에서 열린 4경기에서 콜롬비아와 엘살바도르에 2무를 기록했고 우루과이와 페루에 무릎을 꿇었다. 내년 1월 개최 예정인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이상적인 준비가 아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온라인 기자회견으로 우려를 사기도 했다. 벤투 감독과 당시 코칭스태프는 모두 한국에 거주했고 현지 경기를 관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16년 미국 국가대표팀을 떠나 2023년 한국에 부임하기까지 맡았던 팀이 2019-20시즌 10주 동안 헤르타 베를린이 전부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클린스만 감독 스타일은 특이하다"라고 우려했다.

그런 클린스만 감독이 차기 독일 사령탑으로 지목되자 반발이 일고 있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빌트가 지목한 10명을 하나하나 평가했다. 클린스만 감독 한줄평은 간단했다. "NOOOOOOOOOOOO". 절대 선임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매체는 클롭 감독과 지단 감독은 선임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지적하며 나겔스만 감독, 글라스너 감독, 판 할 감독 정도가 가능성이 있는 후보라고 짚기도 했다.

전차 군단은 자국 역사상 처음 사령탑 경질이라는 카드를 꺼내며 흔들리고 있다. 내년에 자국에서 개최할 유로에 앞서 위기에 빠진 대표팀을 구할 감독이 절실하다.

사진=바바리안 풋볼 워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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