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밀리의서재 공모절차 돌입…IPO 시장 들썩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가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두산로보틱스를 비롯해 밀리의서재 등 10여 개 기업이 이번 달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하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다소 부진했던 IPO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두산로보틱스는 11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시작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15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21~22일에는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산업용 로봇 제조 기업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8월 상장한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파두 이후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원을 넘보는 하반기 IPO 시장의 대어다. 희망 공모가는 2만1000원~2만6000원으로, 희망 공모가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1조3600억∼1조6850억원 수준이다.
로봇 시장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두산로보틱스의 향후 실적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증권가에서 쏟아지자 모회사 두산의 주가도 급등했다. 두산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3만2300원(27.65%) 오른 14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 후 두산의 두산로보틱스 지분율은 68.2%로 최대주주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는 중국을 제외한 세계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이 5.4%로 4위 수준”이라며 “매출은 지난해 450억원에서 2026년 252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산로보틱스 외에도 IPO를 준비 중인 기업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1년 만에 코스닥시장 상장에 재도전하는 전자책 플랫폼 기업 밀리의서재(18~19일)를 비롯해 인스웨이브시스템즈(14~15일), 아이엠티(18~19일), 한싹(19~20일), 레뷰코퍼레이션(19~20일) 등이 이번달 일반 청약을 앞두고 있다.
침체돼 있던 IPO 시장의 분위기가 두산로보틱스 등의 상장을 계기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달 두산로보틱스가 공모주 청약에 들어가면서 파두에 이어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공모주 대어’가 출현한다”며 “다수의 기업들이 신규 상장에 나서면서 공모주 시장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PO 건수는 48건, 공모금액은 9969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된 지난해 상반기(10조2577억원)에 비해 91.1% 감소해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역대급 IPO 규모의 기저효과도 있지만, 올해 상반기 IPO를 진행한 48건 모두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인 영향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를 진행한 기업들의 평균 시가총액은 1791억원으로 2021년(1조1541억원), 2022년(LG에너지솔루션 제외·3437억원)보다 작다”며 “하지만 상장 기업수는 예년과 비슷하고 신규 상장 기업의 주가 수익률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침체되어 있던 IPO 시장이 바닥을 치고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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