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뿌듯함 예약하세요"…17일까지 '생명나눔주간'
서울 잠실대교·부산항대교 등 랜드마크 '초록빛'으로 밝힌다
보건복지부는 11일부터 17일까지 이어지는 제6회 '생명나눔 주간'을 맞아 이날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개최한 기념식에서 장기기증 등에 기여한 유공자 35명과 4개 기관에 대한 포상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올해 생명나눔 홍보 슬로건인 '장기기증, 뿌듯함을 예약하세요'란 표어 아래 주제영상 상영, 생명의소리합창단 공연, 생명나눔 홍보대사 강연 등으로 꾸며졌다.
장관 표창은 △기증문화 확산 △기증자 발굴 △이식 활성화 △조혈모세포 기증·이식 활성화 등의 분야에서 공로를 인정받은 개인·기관에 수여됐다.
뇌사장기기증자 유가족인 박유나(15)양은 지난 2015년 아버지를 여읜 후 생명의소리합창단에 합류해 노래를 통한 정서적 교감으로 상실감을 치유하고, 다양한 매체에 장기기증 사례를 전파했다. 생명의소리합창단은 장기·인체조직 기증자 유가족과 이식수혜자, 기증희망등록자 등이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복지부는 박양과 가족이 같은 아픔을 지닌 기증자 유가족들의 멘토가 되어 이들을 위로하고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지난해 제7대 '희망의씨앗 생명나눔 홍보대사'로 위촉된 홍혜걸·여에스더 부부도 의학 전문가로서 방송활동을 통해 생명나눔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기관 부문에서 수상한 부산광역시는 부산항대교 등 7곳에 생명을 밝히는 그린라이트 캠페인과 함께 TV, 지하철 전광판, 교통정보서비스센터 등에 생명나눔 공익광고를 송출했다. 관련 나눔사연·수기 전시회 등으로 지역 내 기증 활성화를 도모하기도 했다.
이밖에 △전남대병원 △주식회사 삼부 △충북 청주시 상당보건소 등이 유공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장기·인체조직 기증은 다른 사람의 장기 기능 회복을 위해 자신의 신장·간장·췌장·심장·폐 등 또는 뼈·연골·근막·피부 등을 대가 없이 제공하는 것을 이른다.
기증 희망 시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홈페이지 등 인터넷·모바일로 신청하거나 장기이식등록기관(보건소·의료기관 등)을 방문해 직접 등록신청서를 작성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생전에 기증희망등록을 했어도 배우자나 자녀·부모 등 선(先)순위 유가족 1인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신청자가 16세 미만인 경우에는 법정대리인의 동의 및 관련 서류가 요구된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 기증 의사를 밝힌 신규 등록자는 13만 4536명(누적 270만 7620명)으로 집계됐다. 이식대기자는 작년 연말 시점으로 약 5만 명이다.
'생명나눔 주간'은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기증자의 이웃사랑과 희생정신을 기리고 생명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2018년부터 매년 9월 중 두 번째 월요일부터 1주간을 지정·운영하고 있다.
해당 주간 이틀째인 12일에는 3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ODG' 채널과 공동 제작한 '조혈모세포기증' 홍보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다. 오는 주말에는 전주 및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와 함께하는 생명나눔 오프라인 캠페인도 추진된다.
생명나눔의 소중함을 알리는 '2023 생명나눔 그린라이트 캠페인'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지자체가 공공기관, 의료기관, 민간기업 28곳과 연계해 실시한다.
서울 잠실대교와 부산 부산항대교, 롯데월드타워 등 주요 대교와 랜드마크는 기증자로부터 이식대기자로 이어지는 생명과 환생을 의미하는 초록빛 조명으로 물들 전망이다. 이를 통해 장기기증자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고,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희망을 심어줄 예정이다.
신제수 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장은 "열악한 이식환경 속에서도 나눔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힘쓰는 관련 종사자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무엇보다 고귀한 나눔을 실천하신 기증자와 유가족 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고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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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 leun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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