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美 영향서 벗어나는 중·단기 국채금리...장기물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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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형태로 움직이던 한·미 국채금리가 올해 들어 다른 흐름을 보이기도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중·단기물 금리는 미 국채금리와 흐름을 같이 하는 '동조성'이 크게 낮아진 반면, 장기물 금리의 경우 여전히 높은 수준의 동조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한·미 금리 동조화 현상이 중·단기물에 미치는 영향이 줄면서 국내 통화정책 파급 경로가 대체로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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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금리는 동조성 높아
비슷한 형태로 움직이던 한·미 국채금리가 올해 들어 다른 흐름을 보이기도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중·단기물 금리는 미 국채금리와 흐름을 같이 하는 ‘동조성’이 크게 낮아진 반면, 장기물 금리의 경우 여전히 높은 수준의 동조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11일 한국은행의 ‘한·미 금리 동조화 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GFC) 이후 한·미 국채금리 동조화 현상이 강하게 나타났지만, 올해 들어서는 만기별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단기물 간 동조성이 크게 약화했다는 게 골자다.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는 국내 통화정책 여건·기대에는 큰 변화가 없음에도 미 국채금리를 따라 움직이곤 했다. 이에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채권시장팀은 과거 나타났던 한·미 국채금리 동조화를 추적해 이번 금리 인상기에는 어떤 형태로 전개됐는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한 지난해에는 한·미 금리 동조성이 강하게 나타났지만, 올해 들어 차별화 흐름이 발견됐다. 한·미 금리 상관계수는 1년물 기준 지난해 0.98에서 올해 0.64로 떨어졌다. 반면 10년물은 지난해 0.96에서 0.93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중·단기물에서 동조화가 약해진 이유는 실물 경제와 통화정책 기대 경로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공급충격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동시에 커졌지만, 올해는 두 나라의 물가, 성장 여건과 향후 전망에 대한 시장 기대가 다르게 나타나서다.
시장참여자들은 이런 물가, 성장 기대 차이를 근거로 한국은 금리를 더 올리지 않고, 미국은 더 올릴 수 있다고 예상해 중·단기물 금리가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국은행은 한·미 금리 동조화 현상이 중·단기물에 미치는 영향이 줄면서 국내 통화정책 파급 경로가 대체로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에선 가계·기업 대출금리가 1년 이하 단기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 비중이 크고 회사채·은행채 등 발행 만기도 3년물 이하 비중이 크다.
다만 국내 장기금리는 여전히 미국 국채금리와 동조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와 연계된 일부 대출금리, 은행채·회사채 금리 등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10년물 국고채 금리가 정부 조달 금리인 만큼 정부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대 변화로 미국 국채금리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이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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