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만에 조회수 9400만회 기록…아프리카 아이들 영상 뭐길래
“춤을 추는 아이들이 행복해 보여서 나도 모르게 웃고 있었다”
“기분 좋은 천사들 같다. 이들을 볼 수 있어 기쁘다”
비포장된 흙길에서 흥겹게 춤추는 모습으로 전세계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아이들이 있다. 바로 우간다의 게토 키즈(Ghetto Kids)다.
이들이 춤을 추는 영상은 올라오는 족족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가수 퍼프 대디의 곡 ‘I’ll be missing you’에 맞춰 행복하게 웃으며 춤을 추는 영상은 지난달 초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후 한달 만에 조회수가 9434만회를 넘어섰다. 쿠두스 포라지의 곡 ‘Lovely boys’을 배경음악으로 절도있게 춤을 추는 영상은 11일 기준 2주 만에 인스타그램에서 조회수 5839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게토 키즈의 영상 대부분은 수백만회 조회되고 있다.
3~18세 우간다 수도 캄팔라의 아이들로 구성된 게토 키즈는 2014년 에디 캔조의 히트곡 ‘시티야 로스(Sitya Loss)’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으로 처음 화제가 됐다. 해당 영상은 이날 기준 조회수 593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이후 이들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당시 FIFA 간부들 앞에서 무대를 선보였고, 올해 6월에는 영국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 시즌16′에 출연해 결승전까지 올라가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BBC 등에 따르면 게토 키즈는 전직 학교 교사인 다우다 카부마(36)가 만든 팀이다. 카부마는 집과 부모가 없거나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2007년 캄팔라에 게토 키즈재단을 설립해 침실이 5개 딸린 쉼터를 지었다. 현재 이 쉼터에서 약 30명의 어린이들이 지내고 있다.
게토 키즈의 아크람 무야나(13)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춤을 추며 슬픔을 극복하고 있다. 춤을 출 때마다 기분이 너무 좋고 스트레스가 사라진다”며 “어머니가 옷과 음식을 살 수 있도록 나는 교회에 나가 춤을 추며 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실라 키사키(13)는 “빈민가에서의 생활이 힘들었기 때문에 내 삶이 영원히 바뀌기를 바라고 있다”며 “학교에서 유명인사가 됐지만 나는 평범한 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부모가 여섯 자녀를 모두 돌볼 여력이 되지 않아 해당 재단의 보살핌을 받게 됐다. 키사키는 장래에 연예계보다는 법률이나 정치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다며 “목표는 우간다의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카부마 또한 게토 키즈의 아이들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 그는 어머니가 6명이고 자녀가 30명인 가정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일찍이 아버지를 여읜 후 그는 어릴 때부터 쓰레기 더미 속에서 고물을 줍거나 신호등에 정차한 차량에 과일을 파는 등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왔다. 그는 “어느 날 축구를 하던 중 만난 한 남성이 내가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지원해줬다”며 “그날부터 나는 커서 언젠가 아이들을 돕는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카부마는 게토 키즈를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 “노래를 부를 때마다 힘들었던 과거를 잊을 수 있었다”며 “대부분 사람들은 길거리의 아이들이 사회에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난 다르게 생각했다. 빈민가의 소외 계층을 변화시키기 위해 음악, 춤을 활용하면 어떨까하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카부마는 “현재 기부금과 소셜미디어 게시물로 얻은 수입, 라이브 공연 비용 등에 의존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더 넓은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보다 큰 집을 짓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이어 “이 일이 전세계 빈민가의 모든 어린이, 소외 계층의 삶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다 줄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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