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직 방송기관장들 "쿠데타 수준"… 정권 언론관·이동관 임명 등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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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에서 해직된 방송 관련 기관장들이 현 정권의 언론정책 문제점을 고발하며 이동관 방통위원장의 임명 강행을 비판했다.
또한 "지난 5월 한상혁 방통위원장 해임 이후 3개월 사이 윤석열 정권이 공영방송을 비롯한 비판언론에 자행한 폭거는 가히 쿠데타적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권 당시 언론장악을 주도했다는 이유 등으로 현역 언론인 80% 이상과 야 4당이 모두 반대한 이동관씨를 기어이 방통위원장에 임명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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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혁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정연주 전 방송통심신의위원회 위원장, 남영진 전 KBS 이사장, 권태선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등은 11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언론의 자유와 방송의 독립이 철저히 파괴되고 유린되고 있다"며 현 정권의 언론정책 문제점을 알리고 국민 지지를 구해 지켜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지난 5월 한상혁 방통위원장 해임 이후 3개월 사이 윤석열 정권이 공영방송을 비롯한 비판언론에 자행한 폭거는 가히 쿠데타적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방통위원장 직무대행 체제에서 2명의 여당 추천위원들만으로 방송법 시행령을 고치는 편법을 동원해 KBS 수신료를 분리징수하게 만들었다"며 "한 달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방송통신심의위원장과 공영방송 이사진 5명을 무더기 해임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권 당시 언론장악을 주도했다는 이유 등으로 현역 언론인 80% 이상과 야 4당이 모두 반대한 이동관씨를 기어이 방통위원장에 임명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이제는 신학림-김만배 대화 보도를 빌미로 권력기관이 총동원돼 비판언론에 대한 수사 등 조사에 나선 것도 모자라, '사형'이나 '폐간' 등의 용어까지 들먹거리면서 겁박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목표는 '보도지침'과 '언론통폐합'으로 상징되는 전두환 시대의 언론환경으로까지 퇴행하는데 있는 것 같다"며 "비판보도 언론은 검찰 수사 등을 동원해 겁박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언론사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 시켜버리고, 가짜뉴스 근절 명분으로 언론의 보도내용에 개입함으로써 상시검열하고, 나아가 그것을 보도지침화하는 언론환경 조성이 최종 목표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권 출범 후 나타난 과정들을 언급하며 "향후 미칠 파장의 정도에 비춰볼 때, 언론에 대한 쿠데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무엇보다 현직 언론인을 포함한 언론계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철저히 인식하고 행동해줄 것을 촉구하고 싶다"며 "나아가 시민사회 역시 언론 문제를 먼 산의 불 정도로 여겨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각자 맡은 바 역할을 다 할 때, 우리는 '언론 쿠데타'를 저지하고, 언론의 자유와 방송의 독립, 그리고 우리가 소중히 가꿔온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연 기자 colorco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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