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국 ESG 요구 느는데 지역 기업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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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 소재한 포장재 제조 중견기업 A사는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지난 2020년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인증 대응에 나섰다.
예산군의 자동차부품 제조기업 B사도 지난 2021년부터 본격적인 ESG 인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대기업 고객사를 중심으로 ESG 경영 요구가 본격화되며 지역의 협력기업들이 대응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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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업체 다수인 충남지역 영향 클 것
ESG 지원 확대 필요
[천안]천안에 소재한 포장재 제조 중견기업 A사는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지난 2020년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인증 대응에 나섰다. A사는 자연친화 제품을 인증하는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의 CoC 인증을 취득하는가 하면 녹색제품을 개발하고 온실가스 배출원과 배출량 산정을 위한 제3자 평가 인증도 받았다. 이후 A사는 매출이 증가했으며 정부의 지원과 금융 혜택도 누리게 됐다.
예산군의 자동차부품 제조기업 B사도 지난 2021년부터 본격적인 ESG 인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고객사의 요구 때문이었다. B사는 유류사용 저감을 위해 증류수를 사용하는 공법을 도입하고 사규에 인권 관련 항목을 삽입했다. ESG 전담 조직을 만들고 직원을 위한 사이버신문고도 개설했다.
대기업 고객사를 중심으로 ESG 경영 요구가 본격화되며 지역의 협력기업들이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기업들은 인력 및 전문성 부족으로 ESG 인증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들은 ESG 경영과 관련한 지원을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충남북부상공회의소(이하 충남북부상의)가 지난해 12월 ESG 컨설팅 지원사업 참여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5곳 중 3곳이 고객사로부터 ESG 등급 요구를 받았다고 답했다. 지역 경제계는 ESG 경영 요구가 가시화된 것은 독일이 올해 실시한 '공급망 실사법'부터 라고 설명한다. 공급망 실사법은 인권침해와 사람 및 환경 유해 물질 사용 등을 실사해 이행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대상은 독일에 지사를 설립한 외국계기업과 간접 공급업체까지 포함한다. EU도 내년 1월 1일부터 공급망의 ESG 실사보고서 작성과 대외 공시가 의무화 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3%가 올해 ESG 주요 현안으로 공급망 ESG 실사 대응이라고 답했다. 협력업체 대다수인 충남지역은 공급망 ESG에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수출국의 ESG 경영 의무는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충남지역 기업들이 ESG 경영 도입에 분주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기업은 준비가 미흡한 실정이다. 북부상의의 ESG 컨설팅 지원사업 참여기업 15곳 중 11곳이 여전히 ESG 전담조직이 없었다. ESG 어려운 점으로는 기업 7곳이 '정보부족'을, 8곳이 '전문인력' 부족을 꼽았다.
이에 충남북부상의를 비롯한 지역의 기업지원기관들은 ESG 경영지원을 늘리고 있다. 충남북부상의는 지난해부터 ESG 컨설팅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공급망 ESG 대응 컨설팅, 온실가스 인벤토리 컨설팅 등 기업의 실질적인 ESG 경영이행을 위한 지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북부상의는 지난 8월 대한상의의 권역별 ESG지원센터로 지정받았다. 천안 그린스타트업타운도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ESG 아카데미를 진행한다. 북부상의 관계자는 "그간 진단컨설팅으로 ESG 저변확대와 기업 수준을 파악했다"면 "앞으로는 진단과 더불어 실제 ESG를 실천하는 부분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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