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X', 가짜뉴스 퍼나르는 '트윗 봇' 방치"

박건희 기자 2023. 9. 1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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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전 트위터)가 미 대선 등과 관련해 거짓정보 등을 퍼뜨리는 '트윗자동생성 봇'을 방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디언은 이와 관련해 일론 머스크 CEO가 X를 인수하던 2022년 10월, '트위터 입찰에 성공한다면 트윗 봇 등을 없앨 것'이라고 공언한 것, 이어 지난 6월 'X는 최소 90% 이상의 스팸 봇을 없앴다'고 주장한 것과는 상반되는 연구 결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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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퀸즐랜드대 연구팀
일론 머스크 테슬라, X 최고 경영자. 연합뉴스 제공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전 트위터)가 미 대선 등과 관련해 거짓정보 등을 퍼뜨리는 '트윗자동생성 봇'을 방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X에서 활동하는 봇을 줄이겠다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공언과는 사뭇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티모시 그레이엄 호주 퀸즐랜드 공대 교수 연구팀이 일론 머스크 CEO가 2023년 10월 X를 인수하기 전후로 X에서 생성된 가짜 정보와 봇 활동을 추적한 결과, 악성 봇 활동이 더 악화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봇은 시간에 맞춰 자동적으로 게시글을 작성해 올리는 프로그램이나 그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계정을 말한다. 

연구팀은 미국 공화당 1차 경선 토론회와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인터뷰가 진행되던 시간대 X에 올라온 트윗 100만 개를 실시간 분석했다. 게시된 정보의 사실 여부를 감시하고 식별하기 위해 개발된 도구인 '알렉산드리아 디지털'을 활용해 트윗 내용의 진위를 확인했다. 

그 결과 공화당 1차 경선 토론회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X에서 1200개의 계정이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이겼다'는 내용의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 2020년 대선에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고 당선됐다. 

연구팀은 이어 자동으로 관련 트윗을 생성하는 봇 네트워크 1305개를 파악했다. 토론회가 진행되던 중 확산된 가짜 뉴스 중 일부는 30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디어오피니언19'라는 이름의 트윗 봇은 하루 평균 662회, 2분에 1개씩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그레이엄 교수는 봇 계정을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토론과 인터뷰를 논하는 계정 중에서 동일하거나 유사한 내용, 또는 같은 링크를 5초 이내로 반복적으로 게시하는 패턴이 있는지 살펴본다"고 설명했다. 2개 이상의 계정이 위와 같은 패턴을 5회 이상 반복해서 보인다면 이를 봇 계정으로 분류한다는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피츠제럴드 박사후연구원은 "계정들이 처음 발견된 지 한참 후에도 활성화된 상태로 남아있었다"며 "X가 플랫폼에서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물론 트윗 봇 활동도 단속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이와 관련해 일론 머스크 CEO가 X를 인수하던 2022년 10월, '트위터 입찰에 성공한다면 트윗 봇 등을 없앨 것'이라고 공언한 것, 이어 지난 6월 'X는 최소 90% 이상의 스팸 봇을 없앴다'고 주장한 것과는 상반되는 연구 결과라고 평가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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