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과 낯섦의 경계에서.. “풍경, 고립된 아름다움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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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중앙로 돌담갤러리에서 15일까지 이어지는 김미지 작가의 '미자의 섬'전입니다.
앞서 지난해, 끊임없이 '보고' 또 '보며' 익숙함에 익숙해지기 위해 제주 구석구석을 다니며 제주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낸 'Around Jeju'에 이어진 전시에서는, 또다른 제주를 향한 작가의 지극한 애정을 타진해볼 수 있습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서양화 전공)를 졸업한 작가는 2018년 제주로 이주해 제주시 연동에서 일상과 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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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까지.. 제주시 중앙로 ‘돌담갤러리’
가상의 공간 ‘섬’으로 확장.. “시선 넓혀”
# 제주로 내려와 스스로도 이해가 안될 정도 낯선 환경에 힘들어합니다. 무던히 극복하고자 노력하지만 제자리로 돌아오던 날들, 어느 순간 작업실에 가만히 섬 하나 고개를 내밀고 내밀한 산책을 시작했습니다. 지도나 가시적인 좌표에 구속받지 않는 섬, 그림 속에 혹은 마음 속에 존재하는 ‘미자의 섬’으로 초대입니다.
푸르게 빛나는 한림 앞 바다, 초록 가득한 민오름, 가시리 유채밭, 연동 밤거리와 1100고지 길, 실제하는 곳이자 뒤죽박죽 섞여 있는 듯 보이지만 그 ‘섬’에서만큼은 평화롭고 질서정연하게 채워져 있습니다. 지극히 서정적인 풍경에 젖어들다가도 낯선 대인관계에 부대끼며 고독한 겨울의 무게를 힘겨워하는 작가는 정원사, 모델, 농부, 화가 등 다양한 분신으로 옮겨다니며 그림자 혹은 빛의 춤으로 극한 고독의 순간을 붓놀림에 담아 공유합니다. 캔버스마다 끊임없는 내면과의 싸움, 고즈넉한 겨울의 품에서 위안을 얻는 순간 그리고 우울함 속에 아름다움을 찾는 양보 없는 치열한 여정을 새겼습니다. 현실이거나 혹은 천상, ‘0’에서 무한까지, 감정의 층위와 몽환적인 영역을 오가며 마주한 ‘나’, 내가 바라본 또다른 ‘나’와 함께 한 날들입니다.
제주시 중앙로 돌담갤러리에서 15일까지 이어지는 김미지 작가의 ‘미자의 섬’전입니다.
아직 제주가 ‘낯선’ 어느 작가의 정착기이자 이주기입니다. 앞서 지난해, 끊임없이 ‘보고’ 또 ‘보며’ 익숙함에 익숙해지기 위해 제주 구석구석을 다니며 제주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낸 ‘Around Jeju’에 이어진 전시에서는, 또다른 제주를 향한 작가의 지극한 애정을 타진해볼 수 있습니다.
작가는 “낯선 곳에 대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미묘한 내 감정을 이야기하고자 한다”면서 “한 개인이 주위 환경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작업으로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작업 배경을 전합니다.
앞서 전작과 유사하게 자신을 객관화하고 작품 속에 드러내는 방식이지만, 더 나아갑니다. 가상의 ‘정원’ 정도에 머물렀던 세계관이 ‘섬’ 자체로 경계를 확장했습니다. 낯설고 적응하는게 여전히 힘들지만, ‘내 이야기’에서 나아가 작가의 시선은 타인과 세계를 향하고 이를 위해 많은 인물들로 자신을 투사합니다. 캔버스로 세상을 마주하고 대화하는 작가는 작품 하나하나 자신의 정체성을 압축해 각인하면서 공유된 기억들로 말을 건넵니다. 소통의 시작입니다.
작가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갱년기의 긴 터널은 우울감으로 온 세상을 덮는다. 그 속에서 그나마 (미술) 작업은 유일한 친구이자 희망”이라면서 “내 이야기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자 한다. 그리고 ‘미자의 섬’에서만큼은 주인공이 되기를 원한다”고 전합니다.
더불어 “작업을 보는 모든 이들과 특별히 나와 같은 50대의 여성들께 작은 위안과 희망을 전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시 취지를 밝혔습니다.
이번 전시엔 입체작을 포함해 모두 25점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관람은 전시기간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서양화 전공)를 졸업한 작가는 2018년 제주로 이주해 제주시 연동에서 일상과 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왜관 국제현대미술제에 참여했고, 돌담갤러리와 이중섭미술관 창작 스튜디오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습니다.
제주시 연동 담소 미술창작스튜디오 작가로 활동 중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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