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있어, 너의 나락을”…김히어라 녹취록 전문 공개에 ‘갸우뚱’
김히어라 소속사 “개인적인 다툼이었을 뿐”
배우 김히어라(34)의 학교폭력(학폭) 논란을 보도한 매체에 대해 소속사가 법적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앞서 공개된 학폭 피해를 주장한 동창 H와의 녹취록 속 대화의 진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히어라의 소속사 그램엔터테인먼트는 11일 “김히어라에 대한 일방적 제보자의 주장을 입증된 사실처럼 다룬 한 매체에 유감을 표하며, 소속 배우의 명예를 훼손하고 관련 없는 주변인까지 고통받게 하는 현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법적 대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램엔터테인먼트 측은 앞선 9일 “기사에는 편집된 부분이 있다”며 H와의 통화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소속사는 “통화내용에도 나와있듯이 H는 매체에 제공할 목적으로 통화를 녹음했고, 의도적으로 사실이 아닌 부분, 또는 기억의 왜곡으로 증명할 수 없는 일들을 언급하며 통화를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연예 매체 디스패치는 김히어라가 지난 8일 중학교 동창 H와 통화한 녹취록을 보도했다. 보도된 녹취록에 따르면 김히어라는 H가 “넌 유독 나만 많이 괴롭혔어”라고 말하자 이를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미안하다”고 답한다.
그러나 그램엔터테인먼트가 공개한 녹취록을 보면 김히어라는 “너한테 그랬던 건 맞아”라고 가해를 일부 긍정하면서도 “내가 그랬다고?”, “내가 너를 매일 때렸다고? 너가 (자퇴해서) 학교에 없었잖아”라는 식의 상반된 주장을 펼친다.
소속사 측은 “통화 내용처럼 H와 김히어라는 친한 사이였다. 하지만 H의 일련의 행동들로 김히어라는 지속적인 피해를 입었고 이로 인해 둘은 멀어지고 다투게 됐다”며 “단독보도 기사에서 거론된 일진과 학폭이라는 것에 지속적이지도 않고, 잘잘못과 오해로 인한 친구의 다툼이 포함되는 것인지 소속사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11일 입장문을 통해 소속사는 “H가 말하는 당시의 다툼에서 친구를 감싸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통화에 임한 김히어라는 뒤늦게 해당 통화가 악의적으로 의도된 것임을 깨달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0일 김히어라의 동창 A씨는 일간스포츠를 통해 김히어라의 학교 폭력 가해 의혹을 부정하며 “기억의 왜곡으로 잘못된 제보를 했고 자신의 주장을 철회했음에도 보도가 나갔다”고 밝혔다. A씨는 또 학폭 제보자 H가 자신을 폭행한 가해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은 김히어라 측이 공개한 동창생 H와의 녹취록 전문.
H: 니 F 코피날 때까지 때렸다며?
김히어라: 내가?
H : 내가 너 학폭 터질 줄 알았거든. 기다렸어. 어라야, 그래서 내가 너 연락 안 받고 안 만난 거야. 무슨 말인지 알지? 너 솔직히 말해. 너 우리 때렸잖아. 괴롭혔잖아.
김히어라 : 내가 사실 다 기억나진 않는데. 너한테 그랬던 건 맞아.
H : 나한테 그랬던 건 기억하지?
김히어라 : 내가 E한테도 H를 만나보고싶다. 왜냐면 H가 기다렸다고 하니까 내가 감당해야하는 거니까 어쩔수없는데 우리 1학년 때 잘 지냈잖아.
H : 1학년 때가 무슨 소용이야?
김히어라 : 난 그래서 더 네 생각 많이 났어. 더 많은 배신감과 상처가 많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H : 넌 유독 나만 많이 괴롭혔어.
김히어라 : 너무 미안해. 내 마음을 몰라줘도 되는데.. 내가 설명하자면. 내가 우려하고있는것들이. 지금도 더 우려하는것은 이런 게 올라가면 친구들이나 사진에 있는 H가 기억하는 애들 말고 전혀 그러지 않은 애들까지도 실명이 거론되거나 신상이 털리고있어. 나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이 너무 많아지니까
H: 왜 그런애들까지 공개되면 안 되는거야? 빅상지인데?
김히어라: 아니, 그런 애들 말고. ○○, ○○ 기억나?
H: 아.. 착했던애들? 빅상지라는 이유때문에?
김히어라: 어.
H: 근데 빅상지잖아 근데 그게 뭐. 니가 말한대로 방관자잖아. 안 그래? 너가 말한대로 방관자잖아 다. 그럼 그런 애들도 다 똑같이 그렇게 돼야 되는거 아냐?
김히어라: 근데 없었잖아.
H: 난 모르지.
김히어라: 그런 애들까지 만약에...
H: 난 빅상지에 ○○○, ○○○은 빼고싶어. 걔네 둘만 빼고싶어 그 둘만 빼고싶다고 빅상지에서. 그 둘만 빼고 싶다고.
김히어라: 나는 자숙할 생각이 있고.
H: 뭐야, 갑자기. 5월, 6월부터 제보가 들어왔었다며. 그거 아니었으면 연락 안 했을거 아냐.
김히어라: 아냐, 난 연락했어. 그전부터 너의 번호를 물어보려고 애를 썼는데 주변에 아는 사람들이 없다보니.
H: 너가 나한테 연락한 게 7월달이야.
김히어라: 내 기억에 5월에 연락한걸로 알고있는데...
H: 아.. 왜 타이밍이 그때냐고.
김히어라: 너 생각만 났어, 나는.
H: 그러니까 그 전에 연락을 했었어야지. 근데 핑계라고밖에 안 들려.
김히어라: 그럴 수 있을 거 같아. 진짜 미안해.
H: 괜찮아 미안할 게 뭐가 있니. 그냥 제보하면 될 거고. 기다렸다, 이순간을. 성공했네? 성공했다. 내가 널 안 만나고 기다린 이유가 뭔데. 니가 E,F,G 다 만날때 안만난 이유가 뭔데.
김히어라: H가 나한테 원하는게 인정이야? 그럼 내가 인정할게. H가 제보를 하거나 그러면...
H: 기다리고 있어. 너의 나락을. 우리 신상 털려도 돼. 우린 피해자 넌 피의자잖아. 우리 죄진 거 아니잖아
김히어라: 나는 어린 마음에. 물론 내가 모든것을 정당화 할 수 없지만 난 아무 이유 없이 약자를 괴롭히고 그런 거 아니라고 생각하거든.
H : 거기서 약자인 친구가 아니잖아.
H: 날 괴롭힌 이유가 뭐니?
김히어라: 물론 그러면 안되는건데, 내 합리화라고 생각해. 근데 내 기억에 뭐냐면.. 너와 E,F가 H가 어떤 오빠들이랑 시간을 보냈어. 근데 다른학교 언니가 “야 ××같은×아” 엄청 욕을 하고 가는거야. 이게 뭐지? 그랬었는데 그때 지나가는 다른학교 이들이도 욕을 엄청 했거든. 그리고 어떤 선생님께 내가 골목길에서 담배피우고 그랬다고 엄청나게 맞은적이 있어. 근데 그것이 다 너네였어. 내가 그런얘길 했던게 생각나거든. 나도 그럴 맘이 없고 그러면 안되는거지만. 나한테 피해를 주고 나를 욕먹게 하는 이유들이라고 생각했어.
H: 그랬구나. 합리화 쩌네.
김히어라: 그냥 이런 게 다 소용없이 E,F 한테 얘기했던 게 다 사실이고 진심이야. 난 널 만나서도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었고 말한 것처럼 지금 나에게 많은 것들이 오기 때문에 너한테 핑계같고 그렇게 생각할수있어. 내가 진심으로 다해서 너가 필요한 만큼 매번,매번 진심으로 사과할게.
H: 힘들겠다, 그치? 근데 더더 힘들어야지 어떻게해. 다른 애들도 욕먹을 준비 다. ○○, ○○이 빼고 그중에 너. 왜 유명해져가지구
김히어라: 미안해.
H: 이왕 이렇게된거 일요일에 기자를 만나기로했는데 어떡하지? 나 가만히 안있어.
김히어라: 어떻게 하면 화가 풀릴거같아?
H: 지금은 내가 널 죽여버리고싶어. 그러니까 참어. 열심히 벌었잖아. 그럼 됐지 뭐. 막 아니라고 하지마
김히어라: 내가 다 아니라고 하지 않아.
내가 너를 매일매일 계속 마구마구 때렸다고? 너가 학교에 없었잖아.
H: 맨날 불러서 때리고.
김히어라: 내가 거기에 있었어? 난 학원도 가고 모임에 매번 있지도 않았어. 내가 인정할 수 있는 건 인정 해.
H: 어라 왜 그러지? 너 언덕에서도 니가 “너 ○○ 때렸잖아” 그러면서 애들이랑 둘러싸고 했어, 안 했어. 내가 복학했을때도 니네 맨날 나 기다리고.
김히어라: 복학했을 때?
H: 기억 안 난다고 하겠지. 아이 무서워라.
김히어라: 그게 3학년때야? 난 너가 자퇴한걸로 기억하고 있었어. 미안해.
H: 왜 고등학생때 △△에 오셨을까? 쓸 데 없이. 내가 복학했을때 니네는 고1이잖아.
김히어라: 아 너를 찾아갔다고?
나는 아예 모르는일인데... 난 너가 복학한 것도 지금 알았어.
내가 거기 있었다고? 누구있었어? 내가 물어볼게.
H: ○○ 결혼했잖아, 애XX도 있던데. 대단하네.
김히어라: 기자님 만나도 되고.. 혹시 기회를 주면 사과하게 해 줘. 전화나 문자로는 정보만 전달되니까...
H: 그냥 밥 잘 먹고 그랬으면 좋겠어. 무슨 소린지 알지.
김히어라: 그동안 이런 상처랑 화로 살게 해서 미안해.
H: 이제 그만 끊을게.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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