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미사섬에 거대 구형 최첨단 공연장 ‘스피어’ 들어선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아호텔 인근에 자리한 공 모양의 공연장 ‘스피어’ 내 회의실에서 이현재(왼쪽 두 번째) 경기 하남시장과 폴 웨스트베리(왼쪽 세 번째) 스피어 사 총괄 부사장이 하남시에도 스피어를 건립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있다. 하남시청 제공

하남=박성훈 기자

공연장과 영화촬영장 등 대중문화 관련 시설 집적단지인 ‘K-스타월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경기 하남시 미사섬에 커다란 공 모양의 최첨단 공연장이 들어설 전망이다.

시는 지난 6일 미국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스피어 사(전 MSG스피어 사)와 공연장 스피어를 시에 조성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이번 협약에서 스피어가 시내에 공연장을 건립할 경우 행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양측은 실무협의체(Working Group)를 구성해 공연장 유치사업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스피어가 우리 시에 건설되면 K-팝의 허브이자, 아시아의 대중문화 거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피어는 뉴욕 닉스 등 미국 프로 스포츠구단을 비롯해 메디슨스퀘어가든, 라이오시티 뮤직홀 등을 운영하는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데이비드 스턴 스피어 사 부회장은 지난 5월 하남시청에서 이 시장을 만나 글로벌 공연장 유치에 관해 협의한 바 있다. 스피어 사는 아시아 권역 등에 추가 공연장 설치 대상지를 물색해왔다. 스턴 부회장은 당시 "K-스타월드 조성사업은 우리 계획과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협약식이 있었던 라스베이거스 스피어 공연장은 한화 약 3조 원이 투입된 시설로, 지난 7월 4일 세계에서 가장 큰 LED 스크린 외벽(Exosphere)을 보유했다. 이 시장을 비롯한 시청 방문단에게 처음 공개된 스피어 내부는 객석 1만7500석의 살아 움직이는 건축물로, 특수 안경을 쓰지 않고도 생동감 있는 영상을 볼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또 16만7000개의 스피커가 탑재된 장내에는 어느 객석에서든 동일한 음향을 즐길 수 있다.

이달 말 개장을 앞두고 있는 라스베이거스 스피어는 새로운 개념의 문화콘텐츠를 관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상의 세계로 전 지구인들에게 선보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