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자소서의 계절"…삼성·현대차·LG·SK 등 신입 채용 실시
삼성, 11일부터 하반기 공채 시작…"대기업 유일 공채"
상시채용 도입한 기업들도 대규모 채용…"평균 경쟁률 81:1"
[더팩트|최문정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하반기 채용에 나섰다. 그룹 내 20개 관계사에서 공개채용을 시작한 삼성을 비롯해 현대자동차·LG·SK 등 4대 그룹 역시 신입사원 채용 접수를 실시하고 있다.
삼성은 11일 관계사 20곳이 각자 채용공고를 내고 2023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채용 지원은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일주일간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 커리어스'를 통해 받는다.
하반기 공채를 실시하는 삼성 관계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서울병원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삼성전자판매 등이다.
하반기 삼성 공채 일정은 이달 중 지원서 접수와 직무적합성평가를 거쳐 10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응시 순으로 이뤄진다. 이후 11월 면접전형을 거쳐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삼성고시'로 불리는 GSAT은 올해도 온라인으로 치러지며, 지원자들은 독립된 장소에서 PC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응시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디자인 등 일부 직군은 소프트웨어 역량 테스트와 디자인 포트폴리오 심사가 추가된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를 도입한 데 이어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대규모 일자리 창출, 공정한 취업기회 제공, 인재 육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도 채용 기조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삼성은 오는 2026년까지 5년간 총 8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재용 회장 역시 지난해 "한 사람의 기업인으로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저와 삼성은 세상에 없는 기술과 우리만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통상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정해진 시기에 대규모 직원을 채용하는 공채 방식이 아니라 수시 채용 방식을 택한 기업들도 9월 인재 확보전에 나섰다.
'예측 가능한 상시채용' 원칙을 택한 현대차는 이달 1일부터 오는 14일 17시까지 지원서 접수를 받는다. 대졸 신입사원 모집에 나섰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이 제도는 홀수월의 1일마다 각 부문별 채용 공고를 회사 채용 홈페이지에 일괄 게시하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이번 채용을 통해 연구개발, 디자인, 생산·제조, 사업·기획, 경영지원, IT 등의 분야의 인재를 뽑을 예정이다. 기아 역시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15일 동안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다. 채용 부문은 글로벌 사업, 국내 사업, 타워트레인 사업, 제조솔루션, 생산기획, 구매, 품질 등이다.
LG그룹 역시 주요 자회사들이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24일까지 연구개발, 품질, 생산, 디자인, 영업, 경영지원 등의 분야의 지원서를 받고 있다. LG화학은 오는 14일까지 연구개발 분야의 인재를 뽑는다. LG CNS는 이날부터 오는 19일까지 인공지능, 데이터,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현대화(AM), 클라우드 아키텍처, 스마트물류, 컨설팅, 디지털전환(DX) 엔지니어 등 총 7개 분야에서 세자릿수 직원 모집에 나선다. LG CNS는 이번 채용 후 전체 임직원 수 7000명을 돌파할 예정이다.
SK그룹 역시 주요 계열사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자사를 비롯해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엔무브,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아이테크놀로지, SK어스온 등 6개 사업 지회에서 직무별로 하반기 신규 채용에 나선다. 채용 직무는 경영지원, 비즈니스, 엔지니어 등이며 최종 모집 인원은 두 자릿수 규모다. SK하이닉스도 조만간 채용 설명회를 열고, 직원 모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HD현대, 효성그룹, 포스코그룹, 한화그룹 등이 9월 중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밝혔다.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생존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하반기 주요 기업 경쟁률은 매우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이 지난달 국내 매출 기준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27곳 중 82곳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계획 자체가 없다고 답변했다. 채용은 실시하지만 규모를 줄이겠다는 기업 역시 24.4%로 집계됐다. 기업들이 예상한 대졸 신입 채용 경쟁률은 평균 81대 1 수준이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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