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순간 돌아온 SSG 한유섬…뒤엉킨 실타래 풀었다
마치 뒤엉킨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꼬인 시즌이다. 비시즌 타격 자세를 바꾼 것부터 시작이었다.
SSG의 외야수 한유섬(34)은 2023시즌을 앞두고 하체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타격 폼을 수정했다. 그의 표현처럼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한유섬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날린 SSG의 대표적인 ‘거포’다. 2018시즌에는 개인 최다 41홈런을 터트렸다. 자신에게 좋은 성적을 안겼던 타격 자세에 변화를 주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프로야구 선수로서 조금 더 멀리 내다보고 감행한 변화였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 한유섬은 개막 한 달 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3, OPS(출루율+장타율) 0.499로 타격 부진을 겪었다. 트레이드마크인 홈런포도 줄곧 침묵했다. 잠시 스쳐 가는 소나기처럼 여겼던 부진이 예상외로 길어졌다. 원래 타격 폼으로 돌아간 뒤에도 타격감은 회복되지 않았다.
전반기는 물론 후반기 들어서도 그의 방망이는 잠잠했다. 한유섬은 7월까지 61경기에 나가 타율 0.184, OPS 0.528, 2홈런 등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번의 2군행과 주장직 반납, 한유섬에게 만큼은 냉혹한 여름이었다. 그는 8월부터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부담감을 내려놓고 콘택트에 집중한 타격을 하며 잠들었던 감각을 하나하나 깨웠다.
한유섬은 지난달 12일 인천 삼성전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상대로 결승 적시타를 때려 팀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그는 이날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돌아온 ‘해결사’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지난달 16경기 타율 0.286, OPS 0.804를 기록하며 살아나기 시작한 한유섬의 타격감은 9월 더 뜨겁게 불타고 있다. 이달 출전한 7경기 중 3경기에서 3안타 이상을 기록한 한유섬의 9월 타율은 0.520에 달한다. 그는 지난 10일 수원 KT전에서도 4안타를 치며, 최근 침체했던 SSG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최근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지만, 한유섬의 이번 시즌 타율은 0.234, OPS는 0.645에 불과하다. 부진한 시간이 그만큼 길었다는 것이다. 그 사이 팀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SSG는 후반기 투·타 엇박자 등 문제점을 노출하며 리그 5위까지 처진 상태다. 조금 늦었지만, 꼭 필요한 순간 한유섬이 돌아왔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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