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규모 6.8 강진에 사망자 속출하는데 'SOS'소극적인 이유?外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 방송일 : 2023년 9월 11일 (월요일)
■ 대담 : 김영민 아나운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이하 이택수) : 점심 먹고 아아 한 잔 하면서 듣는 오늘의 영민한 주요뉴스. '영민한 뉴스, 아아!' 시간입니다.
영특하고 민첩한 뉴스캐스터, 김영민 아나운서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 김영민 아나운서(이하 김영민) : 네 안녕하세요.
◇ 이택수 : 첫 번째 소식입니다.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무려 120년 만의 강진이 발생했죠?
◆ 김영민 : 그렇습니다. 현지시간 지난 8일 오후 11시 11분쯤 북아프리카 모로코 마라케시 서남쪽 약 71km 지점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120여년 간 이 주변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는데요. 강진 발생 이틀 만인 지난 10일 오전 9시에는 규모 4.5의 여진도 발생했습니다. 현재까지 사망자와 부상자 모두 각각 2,000명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번 지진으로 30만명 이상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 이택수 : 구조 작업은 진행 중인가요?
◆ 김영민 : 그렇습니다. 모로코 당국은 모로코 당국은 군까지 동원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구조대의 접근이 어려운 산간 지역의 피해가 커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인명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시간도 72시간에 불과해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필사의 구조·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생존한 사람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건물이 추가 붕괴될 가능성이 있어서 노숙에 나선 사람들이 많습니다.
◇ 이택수 : 문화유산들도 손상됐다고요?
◆ 김영민 : 모로코를 대표하는 문화유산도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마라케시의 옛 시가지, 메디나 지역의 피해가 특히 컸는데요. '마라케시의 지붕'으로 불리는 이 지역의 랜드마크, '쿠투비아 모스크의 첨탑'도 일부 손상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진앙이 위치한 아틀라스산맥에서 가장 중요한 유적 중 하나인 '틴멜 모스크'도 이번 지진으로 일부가 무너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고대 도시의 건물과 벽은 내진 설계가 안 되어있기 때문에 피해가 컸습니다.
◇ 이택수 : 국제사회에서는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죠?
◆ 김영민 : 스페인 국방부는 모로코의 공식 지원 요청을 받고 군 긴급구조대(UME) 56명과 구조견 4마리를 현지에 파견했고요. 튀니지의 경우 구조대원 50여명이 생존자 구조에 나서게 됩니다. 카타르에서도 87명의 인력과 구조견 5마리가 현지에 도착해 구조 활동을 펼칩니다. 영국도 "수색·구조 전문가 60명, 수색견 4마리, 구조 장비가 모로코에 배치됐다"고 전했습니다. 미국도 소규모 팀을 파견했고요. 이 외에도 세계 각국은 구조대와 물품 등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모로코 당국의 공식적인 지원 요청이 없어 도움을 주려는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에서는 모로코 정부가 이번 재난을 스스로 헤쳐 나갈 역량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해외 지원을 받는 데 소극적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 이택수 : 다음 소식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아세안 정상회의와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인도를 차례로 순방했는데요. 오늘 새벽 귀국했죠?
◆ 김영민 : 그렇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5박 7일 간의 해외 순방을 마치고 오늘 새벽 6시쯤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습니다. 이번 순방에서 윤 대통령은 한-아세안, 아세안+한일중 정상회의와 G20 세션 등 공식 일정을 소화했고요. 20개 나라와 양자회담도 진행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8일 인도네시아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아세안의 공조를 강조했고요. 리창 중국 총리와 한중회담을 가지면서 북한 문제에 대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9~10일 윤 대통령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녹색기후기금(GCF) 3억 달러 공여를 약속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을 밝히는 등 국제사회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약속했습니다.
◇ 이택수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는 3주만에 다시 정상회담을 가졌네요.
◆ 김영민 : 그렇습니다. 캠프 데이비드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만남을 가진지 3주 만에 다시 추가 정상회담을 가졌는데요. 어제 인도에서 20분 가량 회담이 진행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올해 하반기에도 양국이 활발히 만남을 이어가면서,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프로세스도 잘 진행해나가자"고 말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이에 "적극 호응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앞서 7일 윤 대통령과 중국 리창 총리와의 회담 자리에서 한일중 정상회의의 연내 개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이에 기시다 총리도 적극 호응한 겁니다. 이로써 연내에 세 국가 정상이 만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 이택수 : 다음 소식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오늘로 단식 12일째를 맞았는데요. 검찰은 내일 재소환을 통보했죠?
◆ 김영민 : 그렇습니다. 검찰은 지난 9일, 쌍방울 대북 송금 관련 조사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내일 오전 10시 30분에 다시 출석할 것을 통보했는데요. 민주당은 검찰의 재소환 통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박정희, 전두환 때도 이러지는 않았다"고 날을 세웠고요. 고민정 최고위원도 "최소한의 피의자 인권조차 무시하며 권한을 오·남용하는 건 위헌적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이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조사를 중단하고, 12일 다시 출석하겠다는 요구를 받아들인 거라는 입장입니다. 검찰은 "민주당 측에서 사실과 달리 검찰에 조사지연의 책임을 떠넘기며 검찰에서 먼저 한차례 더 출석요구를 했다고 왜곡하여 비난하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의 단식이 길어지고 있고, 건강도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전해져서 내일 조사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 이택수 : 이재명 대표, 오늘 최고위에도 불참했다고요?
◆ 김영민 : 그렇습니다. 오늘 건강상의 이유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습니다. 앞서 진행된 비공개 최고위에도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단식이 12일째 이어지는 만큼, 체력적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단식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에서 "이 대표 건강이 심히 걱정된다.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라며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로부터 대표 단식 중단을 요청하는 문자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어제 이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검찰 출석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 단식'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 이택수 :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탄핵을 공식 추진하겠다고 밝혔죠?
◆ 김영민 : 그렇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 대한 탄핵을 공식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오늘 오전 입장문을 내고 "이종섭 국방부 장관 탄핵은 국민의 명령"이라며 "민주당은 이 장관을 탄핵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장관이 부당하게 수사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장관을 해임하지 않은 건, 수사 외압이 대통령의 지시였음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라고 비판했는데요. '민주당은 이 장관 탄핵을 시작으로 사건의 진상을 밝히겠다'는 입장입니다. 민주당이 현 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 추진에 나선 것은 지난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 이택수 : 마지막 소식입니다. 최근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도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학부모들의 민원에 시달렸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민원을 제기했던 학부모들이 운영하는 사업장이 알려졌다고요?
◆ 김영민 : 그렇습니다.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에게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들이 운영하던 사업장이 알려지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한 학부모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운영했는데요. 해당 매장 앞에는 달걀과 밀가루, 케첩 등이 뿌려진 것은 물론, 별점과 후기도 비난성 글로 가득 찼습니다. 해당 프렌차이즈 본사는 이 음식점에 대해 영업 중단 조치를 내리며 "유명을 달리하신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 매장은 부동산 시장에 특급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학부모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용실도 매장 앞에 비난의 메시지가 적힌 포스트잇이 빼곡이 붙어있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 이택수 : 숨진 교사, 어떤 민원에 시달렸던 겁니까?
◆ 김영민 : 대전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숨진 교사는 2019년 대전 유성구의 한 초등학교 담임을 맡았는데요. "담임을 맡은 학급의 학생 중에 교사 지시를 무시하거나 다른 학생을 괴롭히는 등의 행동을 하는 학생이 몇 명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해당 교사가 "학생들을 훈육하고 지도했는데, 한 학부모 측이 '왜 아이를 망신 주느냐'면서 학교와 교육청 등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숨진 교사는 2020년에는 아동학대로 고소를 당했고요. 무혐의 처분이 나왔지만 지속적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숨진 교사는 약 4년간 학부모 민원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이택수 : 지금까지 영특하고 민첩한 뉴스캐스터, 김영민 아나운서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