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 회복 조짐 솔솔 나오는 中, 위안화 약세 멈출까
- 수출·물가·PMI도 개선 분위기
- 잇따르는 中정부 증시·부동산 대책
- 달러 강세는 걸림돌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총체적 위기를 나타냈던 중국의 각종 경제 지표가 8월 들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도 속속 제시된다.
위안화 가치가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약화와 부동산 리스크 등이 중국 내 원인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반등의 신호가 될지 주목된다. 다만 킹달러로 인한 미중 금리 격차는 여전한 만큼 위안화 약세는 단기적으로 극복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에 보다 무게가 실린다.
11일 차이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8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대비 2.8%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중국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비지출 변화를 나타낸다. 소비는 중국 국내총생산(GDP) 기여율이 77.2%(2023년 상반기 기준)에 달할 정도로 중국 경제의 핵심이다.
중국의 월간 소매판매는 무차별 봉쇄를 뜻하는 제로코로나 폐기 직후인 2월 3.5%에서 3월 10.6%, 4월 18.4%까지 올랐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세 기대가 무너지면서 5월 12.7%, 6월 3.1% 7월 2.5% 등 급격하게 추락했다. 8월의 2.8%는 4개월 만의 소폭 상승이 된다.
제조업 동향을 반영하며 고용, 평균 소득 등의 선행 지표로 활용되는 산업생산은 전월 3.7%에서 0.3%p 증가한 4.0%로 관측됐다. 정부의 전방위 지원과 가격 할인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에너지차가 전체 산업생산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올해 산업생산 지표의 전형적 양상이었다.
반면 농촌을 제외한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 자본 투자에 대한 변화를 보여주는 1~8월 고정자산투자는 전월 3.4%보다 떨어진 3.3%로 예상됐다. 이럴 경우 지난 2월 5.5%이래로 6개월째 하락세가 된다. 부동산 리스크의 영향이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집계하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정책자금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와 함께 오는 15일 발표된다.
중국의 경제 지표는 7월까지 어느 하나 개선된 것이 없었지만 8월 들어 잇따라 회복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달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현실화’ 평가의 배경이 됐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8월 들어 0.1% 상승,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0.3%로 11개월째 마이너스로 집계됐으나 전달(-4.4%)에 비해 낙폭을 줄여 디플레 우려를 다소 해소시켰다.
글로벌 전이에 대한 두려움을 양산했던 수출은 7월 -14.5%에서 8월 -8.8%로 크게 개선됐다. 수입도 같은 기간 -12.4%에서 -7.3%로 나아졌다. 중국의 무역은 올해 가장 큰 경제 적신호 중 하나로 인식된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급감한 것은 중국 상품에 대한 해외 수요 위축과 내수 부진을 반영한 것”이라고 외신은 진단한 바 있다.
제조업체의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8월의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조사됐다. 경기 확장과 경기 위축의 기준점이 되는 50은 넘지 못했지만, 전월 49.3은 웃돌았다. 차이신 제조업 PMI 역시 51.0으로 한 달 전인 49.2보다 1.8p 상승했다. 중국에서 공식 PMI는 대기업·국유기업, 차이신 PMI 중소·민간기업 구매관리자의 경기 인식을 나타낸다.
중국 정부의 경제 ‘숨 불어넣기’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 국가금융감독총국은 지난 10일 자국 보험사들의 자금이 자본시장에 더 투입될 수 있도록 보험사의 위험계수를 낮추고, 상황능력 충족률의 기준이 되는 최소자본 비율을 조정했다. 당국은 지난달에도 증권거래세를 인하해 증시 활성화를 유도했다.
‘백약이 무효’라는 부동산의 경우 ‘생애 첫 주택’ 요건 완화 조치가 2선 도시로 확대되고 있다. 베이징일보 등은 3·4선도시도 뒤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생애 첫 주택 매수자는 주택 매수 첫 계약금(납입금)인 ‘서우푸’(首付) 비율이 대폭 낮아지고,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우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여기다 인민은행은 금융기관의 외화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오는 15일부터 기존의 6%에서 4%로 2%p 하향 조정한다. 이는 위안화의 과도한 절하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정책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시장에선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관측에 달러화가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선 것은 걸림돌이다. 역내 위안·달러화 환율은 지난 8일 기준 7.3415위안으로 마감, 2007년 12월 26일(종가 기준 7.3497위안) 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인민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만기 대출우대금리(LPR)을 올해 6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0.1%p를 인하했다. 양국 금리가 다른 방향으로 가면 금리 격차는 더 벌어진다. 또 이는 위안화 약세와 자본 유출 등 부작용을 초래한다.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시장전문가들은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지속, 자본유출 확대 우려, 실물경제 부진, 부동산 리스크 등으로 위안화 약세 기대가 단기적 우위에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장기적으론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고 통화신용정책이 완화될 경우 위안화 약세 요인들이 해소되면서 강세 전환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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