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살아나던 모로코 관광, '2100명 사망' 지진으로 다시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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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모로코 지진이 하필이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한 관광 산업의 성수기를 몇 주 앞두고 일어나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과 가계를 더욱 힘들게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는 "모로코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지만 지진 피해 지역의 지역 경제는 완전히 무너졌다"며 "안타깝게도 한때 관광객을 수용하던 마을들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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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1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모로코 지진이 하필이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한 관광 산업의 성수기를 몇 주 앞두고 일어나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과 가계를 더욱 힘들게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모로코는 이미 올해 심각한 경제 위축을 겪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번 지진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8%에 달하는 손실을 입을 상황에 처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의 추정에 따르면 이번 지진 손해액은 1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마라케시 남쪽의 산악지대인데, 이번 규모 6.8의 지진의 가장 중심이기도 하다. 이곳은 여름에는 낮에 이곳을 트레킹하는 사람들에게, 겨울에는 스키를 타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모로코는 9월 말에 관광 성수기인데, 한 관광 전문가는 "아무도 거기 가는 것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현지인들도 적어도 다음달까지는 가기를 망설일 것"이라면서 "모로코는 관광업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 측면에서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D.C.의 싱크탱크인 중동연구소의 경제학자 라치드 아우라즈는 여진에 대한 공포는 2~3주면 끝난다 해도 이 지역이 회복되려면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로코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지만 지진 피해 지역의 지역 경제는 완전히 무너졌다"며 "안타깝게도 한때 관광객을 수용하던 마을들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모로코 관광 산업의 자랑인 마라케시의 구도심 메디나는 198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곳은 심각한 파손은 면했다. 하지만 '마라케시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쿠투비아 모스크의 첨탑은 여러군데 금이 갔다. 백종원의 예능 프로그램에 나왔던 제마 엘프나 광장의 카르보 모스크의 첨탑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메디나에 있는 한 게스트하우스 직원은 프랑스와 영국에서 오는 일부 고객들이 지진 발생 직후 예약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모로코 관광부의 자료에 따르면 모로코의 관광객은 팬데믹 기간 동안 79% 급감했다. 2019년 약 1290만 명이었던 방문객이 2020년 280만 명으로 감소한 것이다. 그러다 올해는 분위기가 반전되어 지난 5월 관광객 수가 2019년 같은 기간을 넘어섰지만 이번 지진으로 회복은 다시 요원해졌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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