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바다길도 자체 기술로…굴기 뽐내는 중국

이종섭 기자 2023. 9. 1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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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체 건조한 첫 대형 크루즈선 아이다·모두호. 바이두백과 캡처

중국이 하늘과 바다길에서도 ‘기술 굴기’를 뽐내고 있다. 자체 개발한 첫 크루즈선이 시험 항해를 마치고 인도 준비에 들어갔으며, 지난 5월 상업 운항을 시작한 첫 대형 여객기는 1000대 이상의 주문을 확보했다.

중국 최초 국산 대형 크루즈선 ‘아이다·모두(愛達·魔都, Adora Magic city)’호가 2차 시험 항해를 마치고 12일 상하이로 귀항할 예정이라고 CCTV 등이 11일 보도했다. 아이다·모두호는 중국이 자체 건조한 첫 대형 크루즈선이다. 이 크루즈선은 중국선박그룹 산하 와이가오차오(外高橋)조선유한공사가 2019년부터 5년에 걸쳐 건조했으며, 지난 6월에 진수됐다. 아이다·모두호는 길이가 353m로, 24층 건물 높이에 연면적 4만㎡ 크기로 건조됐다. 모두 2125개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최대 수용 인원은 6500명이다. 내부에는 숙박시설과 식당 뿐 아니라 영화관, 쇼핑센터, 워터파크, 헬스장 등 다양한 위락시설이 마련돼 있다.

아이다·모두호는 상하이로 귀항해 최종 점검과 검사를 받은 뒤 연말쯤 운항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사실상 상업 운항 준비를 거의 마무리한 셈이다. 중국은 이 자체 크루즈선 건조로 조선업 분야에서도 굴기를 드러내게 됐다. 크루즈선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항공모함과 함께 조선업의 ‘3대 보석’으로 불린다. 기존에 대형 크루즈선 건조에 성공한 나라는 독일과 프랑사, 이탈리아, 핀란드 등 4개국 뿐이다. 중국이 관련 분야에서 세계 5대 강국 반열에 들어선 것이다.

중국은 조선업뿐 아니라 항공 산업 분야에서도 굴기를 뿜어내고 있다. 중국이 처음으로 자체 제작한 대형여객기 C919가 지난 5월 상하이∼청두 노선에서 상업 운항을 시작한 가운데 제작사가 현재 1000대 이상의 주문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사인 중국상용항공기유한책임공사(COMAC)에 따르면 C919 주문량은 앞서 인도돼 상업 운항을 시작한 2대를 포함해 현재까지 모두 1061대다. 이 여객기의 좌석은 156∼192개이며, 비행거리는 5550㎞다. COMAC은 향후 C919의 좌석을 130∼240개로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며, 현재 후속 모델인 C929도 설계 중이다. C929는 1만2000㎞까지 비행이 가능하고 250∼350개의 좌석을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

중국 항공우주잡지 ‘항공지식’ 편집장인 왕야난(王亞男)은 “C919의 상업 운항과 많은 주문은 항공 재료와 디자인 등 관련 제품과 서비스의 빠른 발전을 이끌 것”이라며 “대형 항공기 프로젝트는 국가의 산업과 기술력 향상에 기여하고 글로벌 항공 산업에서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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