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신협 강도, 카지노서 검거… 베트남 현지서도 절도사건 휘말려

유혜인 기자 2023. 9. 1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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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신협에서 수천만 원을 빼앗아 베트남으로 달아난 40대 남성이 카지노에서 일부 현금을 탕진했으며, 현지에서도 절도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 씨는 검거 직전 생활고 등으로 인해 현지 한인 마트에서도 한 한인의 가방을 훔치는 등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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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해외 도주 직후 인터폴과 공주 수사…적색 수배 요청
현지 한인 수배 전단보고 제보 "4-5일 전에 카지노에서 봤다"
베트남 다낭에서 붙잡힌 대전 신협 강도. 사진=연합뉴스

대전의 한 신협에서 수천만 원을 빼앗아 베트남으로 달아난 40대 남성이 카지노에서 일부 현금을 탕진했으며, 현지에서도 절도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거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소환 일정 등 신병처리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11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4시 55분(현지 시각) 특수강도 혐의를 받는 40대 용의자 A 씨가 베트남 다낭에 있는 한 카지노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지난달 20일 A씨가 해외로 도주했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곧바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등 현지 공안 및 경찰 주재관과 공조 수사를 벌였다.

현지에서는 공안과 경찰 주재관, 대사관 직원 등이 단톡방을 개설해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수사 사항을 공유했지만, 피의자의 생활 반응이 나타나지 않자, 8일 전단을 배포하는 등 공개수배했다.

이후 검거 당일인 10일 오후 1시 20분쯤(현지 시각) 서부서로 현지 한인의 "4-5일 전에 피의자를 다낭 카지노에서 봤다"는 제보가 접수됨에 따라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해당 카지노에서 잠복하던 중 A 씨를 검거했다.

지난달 18일 대전 관저동의 한 신협에서 절도 행각을 벌인 후 베트남 다낭으로 도주한 피의자 A 씨가 10일 검거됐다. 사진=대전경찰청 제공

경찰이 제보를 받고 현지 공안과 공조체제를 구축하기 시작한 지 3시간 30분 만이다.

당시 A 씨는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다낭 소재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게임 중이었으며, 한화로 약 200만 원의 카지노 칩을 갖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 씨는 검거 직전 생활고 등으로 인해 현지 한인 마트에서도 한 한인의 가방을 훔치는 등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된 A씨는 신협 은행 강도 이후 3900만 원 중 돈 일부를 환전했으며 범행을 인정했다.

다만 한인 마트 절도 사건에 대한 범행 인정은 파악된 바 없다.

경찰은 A 씨의 신병을 송환하기 위해 현재 베트남 공안과 일정 등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 공안과 한국 사이 교류와 치안 협력 강화 등이 이번 검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고, 수배 전단이 큰 역할을 했다"라며 "범행 동기와 나머지 돈의 행방 등은 송환 후 직접 조사가 이뤄져야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A 씨는 지난달 18일 대전 서구 관저동 한 신협에서 현금 390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난 뒤 20일 오전 급하게 다낭행 티켓을 구매해 해외로 도피했다.

범행 당시 은행에는 남여 직원 2명이 남아 있었고, 남직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침입해 여직원을 흉기로 위협하고 돈을 챙겨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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