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아이에 욕설·폭행한 남편…아이 아픈 게 제 탓이라네요" 아내 토로

김학진 기자 2023. 9. 1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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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아이가 발달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빠가 아이에게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

이에 A씨는 "내가 남편을 말리면 아이에게 발달장애가 생긴 게, 저 때문이라면서 원망을 하더라"라고 말했다.

A씨는 "이제 돈이 많아졌으니 아이에게 더 투자하자고 했다. 하지만 남편은 '돈도 못 버는 게 왜 내 돈을 네 마음대로 쓰려고 하냐'면서 나를 무시하더라"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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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사업 대박 나자…"돈도 못 버는 게 마음대로 돈 쓰냐" 아내 무시
ⓒ News1 DB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태어난 아이가 발달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빠가 아이에게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 또 아내에게 아이의 건강에 대한 책임까지 물어 공분을 샀다.

11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는 발달장애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연에 따르면 결혼 후 5년간의 노력 끝에 기적처럼 아이를 출산하게 된 여성 A씨는 아이가 4살 무렵 발달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좌절했다. 하지만 여성은 회사까지 그만두며 아이의 치료를 위해 발달장애클리닉을 다니는 등 노력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남편은 술을 마시고 늦게 귀가하는 날이 부쩍 늘어갔다. 평소 자존심이 셌던 남편은 아이의 상태를 보면서 힘들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의 남편은 아이가 질문에 우물쭈물하면서 대답을 잘못하면 머리를 때리거나 똑바로 대답하라고 화를 냈고, 또 심지어 욕도 했다. 이에 A씨는 "내가 남편을 말리면 아이에게 발달장애가 생긴 게, 저 때문이라면서 원망을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던 중 남편은 회사를 그만두고 개인사업을 시작했다. 하물며 사업이 대박이 나면서 돈도 많이 벌게 됐다. A씨는 "이제 돈이 많아졌으니 아이에게 더 투자하자고 했다. 하지만 남편은 '돈도 못 버는 게 왜 내 돈을 네 마음대로 쓰려고 하냐'면서 나를 무시하더라"라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었다. 남편은 아이가 작은 실수만 해도 윽박지르기 일쑤였고, 이에 A씨는 경제적으로 풍부해졌지만 자신이 느끼는 불행은 더욱 커져갔다.

A씨는 "아빠만 보면 벌벌 떨고 주눅이 들어 있는 아이를 도저히 못 보겠더라. 결국 나는 이혼을 결심했다. 하지만 남편 없이 아이와 잘 살 수 있을지 불안하다"면서 "남편의 소득과 사업체 매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양육비나 재산분할을 잘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자문을 구했다.

이에 조인섭 변호사는 "양육비를 산정할 때 소득 외에 고려하는 요소로는 자녀의 수, 거주지역, 치료비 등으로 가산하거나 감산하기도 한다"면서 "A씨의 경우 발달장애 치료비가 발생하므로 양육비를 좀 더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우자의 소득을 알지 못할 경우에 대해선 "소득금액증명원이나 급여명세서를 요청하는 방법이 있다. 개인사업체를 운영해 소득금액증명원이 정확하지 않다면, 해당 사업체의 영업이익을 감정받는 방법도 있다"면서 "개인사업체도 당연히 재산분할의 대상이지만, 감정을 받아야 하고, 감정을 받았는데 오히려 빚이 더 많다면 재산분할 할 때 불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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