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식습관 괜찮나…“청소년, 코로나19 이후 아침 거르고 야식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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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식습관에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아침식사 빈도는 줄었지만 야식섭취 빈도는 증가했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는 "코로나로 가정 경제 수준이 나빠질수록 청소년이 아침식사를 거르고, 패스트푸드 섭취가 증가하는 등 바람직하지 않은 식습관을 가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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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당뇨·성조숙증 급증
청소년들의 식습관에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아침식사 빈도는 줄었지만 야식섭취 빈도는 증가했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기 때문이다.
1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진 가정의 청소년은 3명 중 1명꼴(35.4%)로 아침식사를 거르거나 한주에 한번만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승희 신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2021년 질병관리청의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참여한 전국 중고생 5만484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유행 전후로 식습관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분석한 결과다. 이번 연구는 한국식품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코로나19에 따른 가정경제 변화는 ‘코로나19로 인해 학생 가정의 경제적 상태가 이전보다 어려워졌다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측정했다. 응답항목은 ▲매우 그렇다 ▲그런 편이다 ▲그렇지 않은 편이다 ▲전혀 그렇지 않다 등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가정경제가 매우 나빠졌다고 응답한 학생의 35.4%가 아침식사를 거르거나 주 1회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일섭취 빈도도 낮았다. 이들의 절반 가량(50.3%)이 일주일에 2회 이하로 과일을 섭취한다고 답했다.
홍 교수는 가정 경제 수준이 나빠질수록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빈도가 27% 낮아지는 반면 패스트푸드·탄산음료·단맛 나는 음료의 섭취빈도는 각각 28%·42%·35%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로나로 가정 경제 수준이 나빠질수록 청소년이 아침식사를 거르고, 패스트푸드 섭취가 증가하는 등 바람직하지 않은 식습관을 가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반면 야식섭취 빈도는 늘었다. 미국 텍사스대학 건강과학센터 맥거번 의대 생화학·분자생물학과 소속 김은주 연구원 등이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021년 5월 충남에 있는 고등학교 재학생 604명을 대상으로 야식 실태조사를 수행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조사에 응한 청소년 10명 중 6명(61.4%)은 일주일에 적어도 1회 이상은 야식을 먹는다고 답했다. 야식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27%에 그쳤다. 이들이 선호하는 야식 메뉴는 빙과류·치킨·라면·피자 등으로 영양밀도는 낮으면서 탄수화물과 지방이 많은 음식이다.
김은주 연구원은 “야식을 장기적으로 먹으면 수면장애·소화장애·아침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과일이나 채소 등 그나마 건강한 음식을) 야식의 대안으로 제시하는 등 정확하고 알맞은 영양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들의 우려한 대로 잘못된 식습관은 청소년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민건강관리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 당뇨환자수는 9849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2000명가량 늘었다. 원인으로는 잘못된 식습관과 활동량 부족이 꼽힌다. 성조숙증 환자수도 지난해 17만8585명에 달했다. 2018년 10만1273명이었던 환자수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4년 새 급증한 것이다.
강 의원은 “우리 사회의 미래인 청소년의 건강관리 강화를 위한 국가적 특단의 대책과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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