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0일에만 벌초 사고 19건…지난달 이후 34건·1년치 평균 웃돌아

오현지 기자 2023. 9. 1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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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 본격 벌초철에 접어들면서 제주에서 이미 1년치 신고량을 웃도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에만 19건의 벌초 관련 안전사고 신고가 접수되면서 지난달부터 누적 신고량은 34건으로 집계됐다.

제주소방은 지난달 24일 '벌초 시기 안전사고 주의보'를 조기 발령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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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초기 다리 부상 등이 가장 많아…"안전수칙 지켜야"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1일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의 가족공동묘지에서 한 남성이 예초기를 동원해 벌초를 하고 있다. /뉴스1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추석 전 본격 벌초철에 접어들면서 제주에서 이미 1년치 신고량을 웃도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에만 19건의 벌초 관련 안전사고 신고가 접수되면서 지난달부터 누적 신고량은 34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총 100건(부상 100명)의 안전사고가 발생하며 연평균 30여 건의 사고가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벌써 1년 평균치를 웃도는 수치다.

34건 중 예초기 등에 의한 신체손상이 1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부분 다리 부위를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어지럼증 등 질병 관련 9건, 벌집제거 7건, 낙상·부딪힘 사고 2건 등으로 나타났다.

제주소방은 지난달 24일 ‘벌초 시기 안전사고 주의보’를 조기 발령해 운영 중이다.

소방은 예초작업 전 예초기에 적합한 보호덮개, 안전판을 부착하고 개인보호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작업 중에는 작업자 간 15m 이상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이외에도 예초기 톱날이 튕겨져 나가지 않도록 날이 회전하는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진행하고, 칼날에 이물질이 끼었을 때는 예초기 동력을 차단하고 장갑을 낀 후 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에서 벌초의 의미는 특히나 각별하다. "명절에는 안와도 벌초에는 와야 한다", "식게(제사)는 안 해도 벌초는 해야한다"는 말이 회자될 만큼 제주도민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전통이기도 하다.

제주 벌초는 차례와 제사를 함께 지내는 8촌 이내의 친척들이 모여 고조부 묘까지 벌초하는 ‘가족 벌초’와 문중 친척들이 모여 윗대 조상 묘를 벌초하는 ‘모둠 벌초’까지 보통 2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모둠벌초 날에는 평소에 왕래가 거의 없는 먼 친척은 물론 타 지역에 거주하는 친척들까지 한자리에 모인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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