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복구 본격화...시, 금강 인근 '하도 정비' 예고

곽우석 기자 2023. 9. 1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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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4대강 보 정상화 방침을 밝힌 후 첫 조치로 금강 세종보 복구 작업이 본격화된다.

세종시는 보 복구의 사전 절차로 환경부에 금강 준설 작업을 건의할 방침이다.

11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와 환경부는 세종보 담수 전 금강 정비와 관련, 이번 주 안으로 업무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시는 세종보에서 금강보행교(이응다리)에 이르는 1.4km구간 약 10만㎥ 준설 필요성을 환경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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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환경부, 세종보 담수 전 금강 정비 관련 업무 협의 예정
"세종보-금강 보행교 구간 준설" 건의, 환경단체 반발 격화 전망
상시 개방 중인 세종보와 그 주변 모습. 사진=환경부 제공

환경부가 4대강 보 정상화 방침을 밝힌 후 첫 조치로 금강 세종보 복구 작업이 본격화된다.

세종시는 보 복구의 사전 절차로 환경부에 금강 준설 작업을 건의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환경단체의 반발도 한층 격화할 것으로 예상돼 또 다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와 환경부는 세종보 담수 전 금강 정비와 관련, 이번 주 안으로 업무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수문이 완전히 열려 있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세종보 인근을 준설하는 동시에 보를 높이고 담수량을 늘리기 위한 복구공사가 사실상 첫발을 떼는 셈이다.

먼저 세종보 인근 하도 정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세종보는 국가물관리위원회가 해체를 결정한 이후 지난 2018년 1월부터 가동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오랜 기간 토사가 쌓여있어 물 흐름이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는 게 시 측의 판단이다.

시 관계자는 "담수 전 유지관리 차원에서 '하도 정비' 즉, 물길을 바로잡는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달부터 10월까지 정밀 점검 및 보수 계획을 세운 뒤 11월에 수문 보수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궁극적으로 시는 세종보에서 금강보행교(이응다리)에 이르는 1.4km구간 약 10만㎥ 준설 필요성을 환경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현재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전국 16개 보 중 15개가 작동되고 있는 가운데 세종보만 유일하게 가동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앞서 감사원이 과거 보 해체 결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감사 결과를 내놓은 직후 환경부는 해체 작업이 시작되지 않은 전국 4대강 보 운영을 정상화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세종보는 현재 가동보에 토사와 잡석 등이 유입돼 수문 가동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시설 노후화로 인한 안전사고뿐 아니라 기름 유출에 따른 환경오염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당시 입장문을 통해 "지난 2021년 1월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한 금강·영산강 보 처리방안에 절차적 하자가 있었다는 감사원의 공익감사 결과와 환경부의 세종보 정상 운영계획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종보는 행복청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만들 때 도시건설 측면에서 도시 유지용수 확보와 친수공간을 확보 목적으로 설치됐다"며 "그럼에도 금강을 활용하기 위해 설치된 세종보를 5년 이상 방치하고 국가물관리위원회가 성급히 철거를 권고하면서 세종보는 제대로 가동도 해보지 못하고 사회적 갈등의 중심에 서야만 했다"고 전했다.

세종보 복구가 본격화되면서 환경단체의 반발도 재차 격화할 전망이다.

그간 보 상시 개방을 통해 뚜렷하게 드러난 금강 자연성 회복에 역행하는 정책이라며 비판해 왔기 때문이다.

박창재 세종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수문을 열고 5년 지난 후에 수질도 좋아지고 수 생태계도 건강해졌다"며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검증을 통해 세종보를 철거하기로 했는데 이를 뒤집는 것은 자연성 회복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특히 "강을 준설하게 되면 멸종위기종의 서식지인 모래여울, 고운모래 등이 파헤쳐지는 결과를 야기한다"며 "하천은 흐르는 것인데, 반대로 물을 가둬 서식환경을 파괴하고 준설하는 것은 논리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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