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임금근로자 실근로시간, 20년간 OECD 국가 중 최대폭 감소

[한국과 OECD국가의 임금근로자 1인당 연간 평균 실근로시간 변화 추이(사진=경총 제공)]

한국 임금근로자들의 연평균 실제 근로시간이 지난 20여 년간 500시간 이상 감소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오늘(11일) 발표한 '근로시간 현황 및 추이 국제비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임금근로자 1인당 연간 실근로시간은 21년 전인 2001년 2천458시간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천904시간으로 554시간 짧아졌습니다. 

같은 기간 OECD 평균 실근로시간은 1천767시간에서 1천719시간으로 줄어 한국과의 격차는 691시간에서 185시간으로 감소했습니다.

통계 연속성이 확보된 2011∼2022년 기준으로 봤을 때, 한국의 실근로시간은 2천119시간에서 1천904시간으로 215시간 단축돼 해당 기간 OECD 평균(1천739시간→1천719시간)과의 격차가 380시간에서 185시간으로 줄었습니다.

한국의 연간 실근로시간 감소 폭은 OECD 국가 중 가장 컸고, 2011∼2022년 기준으로 OECD 평균 감소 폭(20시간)의 10.8배에 해당한다고 경총은 지적했습니다.

경총은 "통계 방식과 노동시장 환경의 국가 간 차이를 고려하면 근로시간 국제 비교는 한계가 있음에도 우리나라 전체 임금근로자의 연간 실근로시간이 OECD 평균보다 크게 높다는 수치가 오랫동안 '장시간 근로 국가'라는 근거로 활용됐으나 이제는 해당 통계로도 격차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지난 2001년 한국 풀타임 근로자의 주당 평균 실근로시간이 50.8시간, OECD 평균은 40.9시간으로 격차가 9.9시간이었지만, 지난해에는 한국 42.0시간, OECD 평균은 40.7시간으로 격차가 1.3시간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임금근로자뿐 아니라 자영업자까지 포함한 '풀타임 취업자'의 주당 평균 실근로시간을 산출한 결과에서도 한국은 지난 2001년 53.7시간에서 지난해 43.2시간으로 10.4시간 줄어든 반면 OECD 평균은 같은 기간 42.8시간에서 40.8시간으로 2.0시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과 OECD 간 풀타임 취업자의 실근로시간 격차는 2011년 10.9시간에서 지난해 약 2.5시간으로 줄었습니다.

하상우 경총 경제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여러 요인을 고려하면 이제 근로시간이 OECD 평균과 비교해도 과도하게 길다고 볼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며 "저성장 극복을 위해서는 이제 장시간 근로국가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근로시간 유연화 등 생산성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을 적극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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