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김포·청주 노선마저 중단… 또 ‘유령공항’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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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양공항에서 청주, 김포를 오가던 비행기편이 끊겼다.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한 플라이강원이 기업회생에 들어간 상황이라, 장기간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이후 강원도가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노선에 전세기를 띄우며 간간이 버티던 양양공항은 2019년 플라이강원이 자리를 잡으며 활기를 띠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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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률 저조ㆍ항공사 내부 악재 겹쳐
“이러다 또 개점휴업 우려” 위기감 커
강원도 “베트남 전세기 띄우려 접촉”
강원 양양공항에서 청주, 김포를 오가던 비행기편이 끊겼다.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한 플라이강원이 기업회생에 들어간 상황이라, 장기간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11일 강원도에 따르면 양양공항과 청주공항을 매주 1차례 오가던 국내선 여객기가 지난달 28일 운항을 종료했다. 지난달 11일 운항에 들어간 이 노선 탑승률이 30%를 밑돌자 항공사 측이 더 이상 비행기를 띄우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9일부터 매주 수요일(1차례)과 목ㆍ일요일(2차례) 양양~김포 운항에 들어간 항공사도 지난 1일 양양공항을 떠나기로 했다. 당초 계약은 다음달 28일까지였으나, 항공사가 안전운항의 필수조건인 운항관리사 부족으로 부득이하게 운항 중단을 통보했다.
강원도는 지난달 두 항공사에 적게는 편당 60만 원, 많게는 120만 원을 주고 양양공항에 비행기를 띄웠다. 플라이강원이 기업회생에 들어가면서 80일 넘게 공항이 개점휴업 상태에 놓이자, 혈세를 들여 항공사를 모셔온 것이다. 그러나 불과 1개월 여 만에 노선이 또 끊기자 난감한 입장에 놓였다.
올해로 개항 21주년을 맞은 양양공항은 그동안 노선중단에 따른 우여곡절이 많았다. 특히 지난 2009년에는 9개월간 단 1대의 항공기도 뜨고 내리지 않아 ‘가장 조용한 국제공항’으로 외신에 소개됐다. 과연 제대로 수요를 예측해 공항을 지었는지 의문이 뒤따랐다.
이후 강원도가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노선에 전세기를 띄우며 간간이 버티던 양양공항은 2019년 플라이강원이 자리를 잡으며 활기를 띠는 듯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선 사업이 위축됐고, 항공사 측이 지난 5월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강원도와 양양군은 지난해까지 3년 동안 플라이강원에 운항장려금과 손실보전금 명목으로 144억 9,000만 원을 지원했다.
강원도는 양양공항이 ‘유령공항’으로 전락하는 것은 막기 위해 국내외 몇몇 항공사와 접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도 관계자는 “최근 관광수요가 많은 베트남 다낭과 나트랑, 필리핀 마닐라, 클락 노선 운항을 위해 해외 항공사와 논의 중”이라며 “한때 평균 탑승률이 80%대였던 양양~제주 노선 재개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양양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게 쉽지 않은 것을 알게 됐다”면서도 “당장 항공편을 늘리는 게 순탄하지 않겠지만 여러 국제행사와 이벤트들이 벌어지고 있고, 강원도를 찾아오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살려보겠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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