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돌봄, 두 마리 토끼 다 잡는다
맞춤 돌봄에 대한 학부모들의 호응이 학교 활성화까지
백제 고도의 중심에서 아이들 돌보는 소부리마을학교
기숙형 돌봄으로 지역 한계 뛰어 넘는 서천 동강중학교
◇충남 부여소부리마을학교= 부여 소부리(所夫里)마을학교의 '소부리'라는 이름은 부여의 옛 지명이자 백제의 마지막 수도명인 사비에서 왔다. 소부리 마을학교는 부여의 대표적인 유적지 정림사지 근처 구도심권에 위치해 있어 구도심에서 자영업을 하는 부모들을 위해 늦은 저녁시간까지 마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인근 학교에서 돌봄 혜택을 누리고 있지 못하거나 가정내 사정으로 돌봄을 받기 어려운 20여 명의 아이들에게는 행복한 돌봄 공간이기도 하다.
소부리마을학교는 기초학습 및 독서지도를 비롯해 영화감상 칼림바 연주, 전래놀이, 종이접기, 토탈공예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마을에서 운영 중인 작은 도서관을 활용해 기초 학습 및 독서활동 지도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으며 주말에는 마을학교 봉사동아리 학생들과 다양한 봉사활동도 진행 중이다. 문화적인 여건이 부족한 지역 아이들을 위해 월 1회 영화감상 수업도 운영하며, 지역 연계 프로그램으로 3D펜을 활용한 백제전돌디자인, 금동대향로 속 게임캐릭터 만들기 등 아이들이 재미와 흥미를 느껴 돌봄 수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소부리마을학교에서는 코로나19로 오랫동안 외부 활동을 하지 못했던 지역 아이들을 위해 전북 장수군 생생문화재(백두대간을 품은 장수가야에서 미래찾기), 백제야 놀자 등의 문화재를 활용한 학교밖 체험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경복궁 일대 역사탐방, 강경의 근대문화거리를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탐방하며 일제 강점기 시대의 역사를 알아보는 시간을 진행해 아이들에게 우리나라의 역사 현장을 직접 보고 느껴보는 시간이 됐다.
이밖에도 아이들이 과학, 환경, 문화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체험 학습을 운영 중이다. 특히 이번 여름방학 기간 중 마을학교 돌봄에 참여한 아이들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 함과 동시에 남북 분단의 현실 및 평화통일의 필요성을 일깨워주기 위해 강원도 철원군 민통선 일대를 방문하는 평화통일 체험 학습을 운영하였다.
이병숙 소부리마을학교 대표는 "부모의 부재로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학습 및 돌봄 도우미의 역할을 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지역기반 돌봄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남 서천동강중학교=서천 동강중학교는 90명 남짓한 학생들이 재학하는 '기숙형 중학교'로 학생 개개인의 역량에 맞춘 '항생 중심 돌봄'을 운영하고 있다. 돌봄 교육에 최적화된 기숙형 중학교라는 특성을 최신 교육 경향과 연계해 기초수준 및 심화수준의 수학 수업, 코딩·AI·드론 수업, 오케스트라 연주·천체 관측 등의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사교육비 경감과 학업 격차 해소를 위한 학교의 노력으로 비쳐져 학부모들의 높은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으며 동강중학교의 학생수가 꾸준히 느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동강중학교의 방과후교육 돌봄은 크게 △마을 교사와 함께하는 방과후 수업 △기숙사 방과후 프로그램 △자율 동아리 등 세 가지 형태로 나뉜다.
마을 교사와 함께하는 방과후수업으로 학생 돌봄뿐만 아니라 교과 학습, 예술, 진로·적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학생 발달을 고려하여 강좌를 개설한다. 특히 주목받는 프로그램은 '거꾸로 수학 교실'이다. 거꾸로 수학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수업 시간 전에 수학 개념을 미리 학습하거나, 문제를 풀이하고 오도록 지도한다. 그 다음 실제 수업 시간에는 기초학력을 지원해주는 '온채움 교사', 학생들의 심화학습을 도와주는 '마을 멘토 교사'의 도움을 받아 일대일 맞춤형 지도를 받는다.
기숙사 방과후 프로그램은 동강중 기숙사인 '청암학사'에서 정규 수업을 마치고 돌아온 학생들을 위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숙사 방과후 프로그램은 지친 학생들의 심신을 안정시키고 정서를 순화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학생들이 다양한 특기와 적성을 찾을 수 있도록 마을 내 오케스트라, 애니메이션, 연극, 천체, 통기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강사를 초빙해 운영 중이다. 학생들에게는 학기 말마다 오케스트라, 연극, 애니메이션, 통기타 등 각 프로그램이 활동했던 내용을 공연하거나 전시하는 기회도 주워진다. 이외에도 학생들이 스스로 수업 과제를 수행하거나 교과목에 대한 집중적 학습을 할 수 있는 자기 주도 학습 시간도 있다.
자율 동아리는 학생들이 교육과정 외의 시간을 활용하여 자율적으로 구성하고 운영하는 동아리를 말한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자율적인 동아리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지도해 학생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드론 동아리'에서는 서천 관내 드론 축구 대회에서 2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보이며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AI키트 동아리'는 학생들이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두발로' 동아리는 학생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걷기 동아리로, 걷기 운동을 환경 정화 활동과 연계하여 마을의 환경을 보호하는 '줍깅'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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