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오빠’ 남편, 알고 보니 사이비 (결혼지옥)

김지우 기자 2023. 9. 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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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예고편



11일 방송되는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는 종교활동 중 만났지만, 종교로 인해 서로의 믿음이 깨져버린 ‘신과 함께 부부’가 찾아온다.

교회에서 소개로 만나게 된 부부는, 16살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신앙심 하나로 만남을 이어갈 수 있었다. 크고 작은 의견 충돌이 있어도 교회만 나가면 사이가 좋아져서 돌아왔다는 부부. 하지만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교회를 못 나가게 되면서부터 부부 갈등의 골이 심해졌다. 아내는 “교회 다닐 때는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왔다” “부부 문제가 다 교회로 시작된 거다”며 의미심장한 고백을 한다.

남편은 “아내의 게으름, 나태함, 무기력함으로 생활할 수 없을 정도로 집 안이 지저분하다” “집에만 오면 감옥 같다”며 고민을 털어놓는다. 이에 아내 또한 “가정을 지키려면 내가 바뀌어야 할 것 같다”며 스스로의 문제를 인지한다고 밝혔다.

VCR 속 남편은 기상과 동시에 일일 일자리를 알아본다. 일이 잡히지 않자 갑자기 몸에 통증을 호소한다. 남편은 “일이 없으면 상당히 불안하다” “일을 못 나가면 공황증세가 전신에 온다”고 설명해 안타까움을 더한다.

일중독 남편과 달리 아내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집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아내는 청소는커녕 배달 음식을 먹으며 방바닥과 한 몸이 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자느라 6살 아이의 유치원 등원마저 늦었을 정도. 아내는 “집을 치우면서 사는 게 힘들다” “남편이 이렇게까지 성실한 줄 알았으면 결혼을 다시 생각해 봤을 것이다”라고 말해 MC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곧 아내가 아르바이트를 나가고, 남편의 육아 지옥이 펼쳐졌다. 퇴근 후 아이와 둘만 남은 남편. 계속 놀자고 하는 딸의 요구에도 남편의 몸은 따라주지 않는다. 인테리어 현장직 업무를 소화하는 남편은 “일할 때 체력 소진이 빨리 되고, 온몸이 저려서 피곤이 쌓인다” “같이 놀아 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한다”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저녁 시간이 되자, 남편은 딸에게 찬밥과 김치를 꺼내줬다. 딸은 이러한 식단이 익숙하다는 듯 불평불만 없이 식사하다가 “인생은 김치야”라고 말해 현장을 안타깝게 했다.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예고편



주말 아침, 대화를 나누던 부부는 “종교 문제 이후 부부관계가 악화됐다”며 “첫 이혼 얘기가 종교 일이 터지고 나서였다”는 말로 MC들의 이목을 끌었다. 함께 다니던 교회가 사이비 종교인 걸 알게 돼 탈퇴하게 됐다는 두 사람. 약 20년 동안 사이비 교회를 다녔다는 남편은 탈퇴 후 “사이비 종교의 교리를 어겼다는 죄책감으로 공황장애, 폐소공포증이 생겼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리고 “솔직히 다니던 그 교회 생각을 자주 한다. 다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며 여전히 이전 교회에 대한 믿음을 놓기 힘든 모습을 보인다.

아내는 “원래 우리 부부관계는 좋았다”며 사이비 종교 탈퇴 후 달라진 남편의 모습에 답답함을 토로한다. 하지만 남편은 “부부싸움의 원인은 종교 문제가 아니라 아내의 게으른 태도 문제 때문이다”라며 못을 박았다.

11일 오후 10시 45분 방송.

김지우 온라인기자 zwo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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