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앞두고 세상 등진 교사…고소 학부모에 전화 수차례, '합의' 애썼다

박효주 기자 2023. 9. 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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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로부터 고소당해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극단 선택을 한 경기 용인시 소재 고등학교 체육 교사가 사망 전 해당 학부모에게 여러 차례 전화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뉴시스에 따르면 숨진 교사 A(61)씨 휴대전화를 전자 감식한 결과 그는 8월 하순까지 자신을 고소한 학부모에게 여러 번 전화를 걸었다.

체육 교사인 A씨는 지난 6월 체육 수업 시간 자리를 비운 사이 학생 간 발생한 사고로 고소당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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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학부모로부터 고소당해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극단 선택을 한 경기 용인시 소재 고등학교 체육 교사가 사망 전 해당 학부모에게 여러 차례 전화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뉴시스에 따르면 숨진 교사 A(61)씨 휴대전화를 전자 감식한 결과 그는 8월 하순까지 자신을 고소한 학부모에게 여러 번 전화를 걸었다.

통화는 일부만 연결됐으며 고소 관련 합의를 요청하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3일 오전 10시 35분쯤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청계산 등산로에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소지품에서는 유서가 발견됐는데 학부모 고소 사건 내용도 일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 교사인 A씨는 지난 6월 체육 수업 시간 자리를 비운 사이 학생 간 발생한 사고로 고소당한 상태였다.

당시 B양이 다른 학생이 찬 공에 맞아 다쳤고, B양 측은 A씨와 가해 학생을 과실치상 등 혐의로 7월 초 용인동부경찰서에 고소했다. 이 사건 관련 B양은 진료 확인서 등 제출과 함께 8월 초 경찰 피해자 조사를 받았고, A씨와 가해 학생은 일정을 조율하고 있었다.

특히 A씨는 이 사건 관련 경찰에 출석 일정을 조율하면서 고소장을 보고 변호인과 상의하고 싶다는 취지 말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는 정보공개 청구 절차를 밟아 8월 말 B양 측이 낸 고소장을 확인했다.

학교에서는 이 문제와 관련해 A씨에 대해 '경고'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피해 학생 측은 이 처분이 부족하다며 교육청에 A씨에 대한 감사와 징계를 요청, 교육청이 해당 절차를 진행하고 있기도 했다.

경찰은 과도한 민원 등이 사망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학부모와 교육청 관계자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휴대전화 감식 결과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 사망 원인으로 특정할 수 있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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