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 추진 안돼"…인천시 "서울시, 통합환승 정기권 발표 유감"

인천시청 전경(인천시 제공)2022.7.10/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인천시가 월 6만5000원에 서울시의 모든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하는 ‘통합환승 정기권’ 출시계획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수도권은 대중교통 통합환승제에 묶여 있는데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인천시는 서울시의 통합환승 정기권 운영취지는 공감하나, 일방적 발표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한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시는 앞선 이날 오전 통합환승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를 내년 1~5월 시범운영하고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기후동행카드를 구매하면 월 6만5000원으로 서울시내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모든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기본요금이 다른 광역버스는 이용이 불가능하고 서울 이외 지역에서는 지하철 탑승도 제한된다.

인천시는 공동생활권으로 묶이는 수도권 교통은 인천시, 서울시, 경기도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일 뿐만 아니라 가계부담과 기후 위기대응 측면에서도 공동대응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또 기후동행카드는 정부가 추진하는 ‘K-패스사업’과 중복된다고도 지적했다. 이 사업은 지하철과 버스를 한달에 21번 이상 이용할 경우 교통비의 20~53%를 환급하는 정책으로 내년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인천시는 이에 따라 수도권 3개 지자체가 참여하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도입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준성 인천시 교통국장은 “국비·지방비를 공동으로 투입해 범정부적으로 추진하는 K-패스사업이 내년 전국적으로 시행을 앞둔 상황임을 감안할 때, 통합환승 정기권 추진여부는 공동으로 협의함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역시 이날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기후동행카드 도입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inam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