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블록데몬, 韓 진출…B2B 사업 집중[인터뷰]
국내 메이저 거래소도 사용…"규제 맞춰 한국 기업과 점점 늘릴 것"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미국 최대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블록데몬이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JP모건, 씨티뱅크, 페이팔 등 수많은 기관 파트너들에게 블록체인 인프라를 공급했던 경험을 토대로 한국에서도 기업대기업(B2B) 사업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콘스탄틴 리처(Konstantin Richter) 블록데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뉴스1>과 만나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그는 "블록데몬은 5년 된 기업이자, 세계 최대 블록체인 인프라 제공 기업으로서 가상자산 기업들은 물론 금융기관에도 인프라를 공급하고 있다"며 "JP모건, 씨티뱅크, 페이팔,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 150개 이상 기관 파트너를 보유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에선 지난해 싱가포르에 오피스를 설립한 후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이 가상자산 업계에서 뜨고 있고, 이번 한국 출장이 블록데몬에겐 매우 중요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메이저 거래소와도 협업…"흥미로운 프로젝트 많다"
현재 블록데몬은 스테이킹(예치), 대체불가능토큰(NFT) 정보 조회 등 각종 블록체인 상 기능을 API 형태로 지원하고 있다. 또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반 웹3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디지털지산 지갑 연동 등 기능도 제공한다. 여러 블록체인 플랫폼의 밸리데이터(검증인) 겸 노드(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콘스탄틴 CEO는 한국에도 이 같은 인프라를 이용하고자 하는 충분한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프라 중에서도 디지털자산 지갑에 대한 수요는 매우 높다"며 "거래소를 비롯한 모든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자체 디지털자산 지갑을 보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블록데몬은 이들 기업이 자체 지갑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콘스탄틴 CEO는 "한국의 메이저 가상자산 거래소 대부분과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위믹스(WEMIX), 컴투스의 엑스플라(XPLA)와는 밸리데이터로 참여하며 협업하고 있다.
한국 기업과의 접점을 늘리는 이유는 흥미로운 프로젝트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그는 밝혔다. 콘스탄틴 CEO는 "한국은 혁신적이고 참신한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많은 곳"이라며 "신기술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도도 높다. 배울 점이 많은 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규제 맞춰 인프라 제공…"내년 다시 상승장 온다"
이 같은 수요를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경우 규제 이슈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금융당국이 토큰증권발행(STO)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는 등 웹3 기업에 대한 국내 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프라만 제공하는 기업인 만큼, 현재까지는 규제로 인해 한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은 적은 없다고 콘스탄틴 CEO는 밝혔다. 단, 블록데몬의 파트너들이 규제를 잘 준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한국인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땐 고객확인(KYC)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국내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상 가상자산사업자들은 KYC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이 같은 기능도 솔루션에 포함해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미국 규제에도 대비하고 있다. 올해 들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여러 가상자산들을 '증권'으로 간주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콘스탄틴 CEO는 "SEC의 기조를 보면 모든 토큰들은 증권이 될 수 있다"며 "향후에는 블록데몬이 증권 플랫폼도 다룰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정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람들이 규제 강화를 부정적인 것으로 생각하지만, 지금 가상자산 시장은 법적 명확성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라며 "법이 정비돼야 가상자산 시장에 더 많은 유동성이 들어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콘스탄틴 CEO는 향후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전망도 밝혔다. 현재의 하락장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 그는 "시장에 관해서는 예측을 그리 잘하지 못한다"면서도 "2024년 2분기 비트코인 반감기가 예정돼 있는 만큼, 내년 중순에는 가상자산 시장에 다시 한 번 상승 사이클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규제가 명확해지면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콘스탄틴 CEO는 "내년에 가상자산 관련 규제가 더 명확해지면 일반 투자자들도 대체투자처로 가상자산을 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지역적으로는 아시아가 상승장을 리드하게 될 것이고, 분야로는 게임이 웹3 산업을 리드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hyun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괌 원정출산 산모, 20시간 방치 홀로 사망…알선업체 "개인 질병, 우린 책임 없다"
- "전처, 김병만 명의로 사망보험 20개 가입…수익자도 그녀와 양녀 딸" 충격
- 격투기 선수 폰에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 수십개…경찰, 알고도 수사 안했다
- 토니안 "상상초월 돈 번 뒤 우울증…베란다 밑 보며 멋있게 죽는 방법 생각"
- 절도·폭행에 세탁실 소변 테러…곳곳 누비며 공포감 '고시원 무법자'
- 김태희, ♥비·두 딸과 성당서 포착…"꿈꾸던 화목한 가정 이뤄"
- 14만 유튜버 "군인들 밥값 대신 결제" 말하자…사장님이 내린 결정 '흐뭇'
- 박나래 "만취해 상의탈의…이시언이 이단옆차기 날려 막아"
- 최현욱, SNS '전라 노출' 사진 게시 사고…'빛삭'에도 구설
- 12억 핑크 롤스로이스에 트럭 '쾅'…범퍼 나갔는데 "그냥 가세요"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