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이어 음악계에도…?’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직 비상근 추진 논란

박현철 기자 2023. 9. 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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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시가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는 통영국제음악제를 주관하는 통영국제음악재단의 대표직을 '비상근'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인다.

11일 통영시에 따르면 현행 상근직인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를 '상근 또는 비상근'으로 바꾸는 '통영국제음악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재단 이사장인 통영시장이 재단 대표를 비상근으로 전환한 후 재단을 좌지우지하려는 의도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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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대표직 ‘상근 또는 비상근’ 변경 개정조례안 시의회 제출
외부 평가 좋고 견책 사유 없는데 비상근 전환에 의문 제기
지역 정가서 천영기 시장 체제 이용민 현 대표 흔들기 분석

경남 통영시가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는 통영국제음악제를 주관하는 통영국제음악재단의 대표직을 ‘비상근’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인다.

경남 통영시가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는 통영국제음악제를 주관하는 통영국제음악재단의 대표직을 ‘비상근’으로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인다. 사진은 통영국제음악당. 통영시 제공


11일 통영시에 따르면 현행 상근직인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를 ‘상근 또는 비상근’으로 바꾸는 ‘통영국제음악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이 조례안은 최근 열린 통영시의회 제226회 임시회 기획총무위원회에서 논란 끝에 투표 결과 3 대 2로 통과했다. 오는 18일 본회의에서 최종 가결되면 재단 대표직 규정은 ‘상근 또는 비상근’으로 변경 적용된다.

현 이용민 대표는 통영국제음악재단 초창기부터 실무자로 활동하며 통영국제음악제와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의 성장과 함께해 왔다. 그 과정에서 재단 사무국장과 본부장을 거쳐 대표까지 오르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통영국제음악제를 아시아 최대 음악제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음악 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이같이 재단에 대한 외부 평가도 좋고 이 대표에 대한 견책 사유도 없는데 굳이 조례까지 개정하면서 비상근으로 전환하려는 배경에 의문이 증폭된다.

시는 재단의 예술감독 역할과 대표의 업무가 일부 중복된다는 판단하에 유연하게 업무를 보기 위한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역 정가서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민선 8기 천영기(국민의힘) 시장 출범 후 전임 시장(더불어민주당) 시절 대표에 선임된 이 대표의 위상 흔들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재단 이사장인 통영시장이 재단 대표를 비상근으로 전환한 후 재단을 좌지우지하려는 의도로 분석한다.

지역에서는 20년간 시민의 힘으로 키워 온 통영국제음악제를 통해 국내 최고의 음악도시로 성장했고, 나아가 아시아에서 돋보이는 유네스코 창의음악도시로 도시 브랜드를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를 위해 예술 분야는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예술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여론이다.

이런 상황에서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는커녕 비상근으로 전환하는 것은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다.

통영시의회 배윤주 의원은 “조례안을 바꾸려는 의도는 현 대표의 힘 빼기에 불과하다”에 “명확하지 않은 통영시장의 정무적 판단에 힘들게 쌓아 온 통영국제음악제의 위상이 흔들리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통영시는 최근 시체육회에도 예산을 정상적으로 지원하지 않으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한편 통영국제음악제는 통영 출신의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시작된 예술제다. 1999년 ‘윤이상의 밤’과 2000~2001년 열린 ‘통영현대음악제’를 모태로 2002년부터 매년 열린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은 봄 시즌에는 통영국제음악제를, 가을 시즌에는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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