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에 외래 흰개미 한마리 출현…'서부마른나무흰개미' 추정

홍준석 2023. 9. 1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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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에 국내에서는 발견된 적 없는 흰개미가 출현했다.

11일 환경부 국립생태원 외래생물 정보시스템을 보면 지난 6일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한 주택에서 흰개미 한 마리가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한 마리이기 때문에 주택 외부에서 흰개미가 유입됐을 수 있고, 남부지방이라 최한월 평균기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흰개미가 이미 생태계에 정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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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밖에서 유입됐을 가능성…남부지방이라 생태계 정착도 가능"
마른나무 선호하지만 젖은나무에도 서식…국립생태원 조사 착수
경남 창원시에서 발견된 외래 흰개미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경남 창원시에 국내에서는 발견된 적 없는 흰개미가 출현했다.

11일 환경부 국립생태원 외래생물 정보시스템을 보면 지난 6일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한 주택에서 흰개미 한 마리가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된 흰개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원산지이며 중국, 일본, 멕시코, 호주, 뉴질랜드로 퍼진 마른나무흰개미(Kalotermitidae)과 인사이스테르메스(Incisitermes)속 서부마른나무흰개미로 보인다는 추정이 나왔다.

올해 5월 서울 강남구 주택에서 발견됐던 마른나무흰개미(Kalotermitidae)과 크립토테르메스(Cryptotermes)속 도메스티쿠스(Domesticus)종과 멀지 않은 친척인 셈이다.

마른나무흰개미과는 건조한 환경을 선호하는 '마른나무흰개미'(drywood termite)와 습한 환경에서도 살 수 있는 '젖은나무흰개미'(dampwood termite)로 나뉜다.

서부마른나무흰개미는 마른나무흰개미로 분류되지만 가로수처럼 살아있는 나무에서도 살 수 있는 적응력이 높은 종으로 미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흰개미는 생태계에서 나무를 분해해 탄소를 자연으로 되돌리고 토양 수분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인체에도 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목조문화재와 건물까지 먹어 붕괴시킨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016∼2019년 발생한 목조문화재 피해 362건 가운데 324건(89.5%)이 흰개미에 의한 것이었다.

국내에 서식하는 흰개미로는 일본흰개미와 칸몬흰개미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신고된 흰개미가 한 마리뿐이고 신고된 지역이 남부지방이라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한 마리이기 때문에 주택 외부에서 흰개미가 유입됐을 수 있고, 남부지방이라 최한월 평균기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흰개미가 이미 생태계에 정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구나 이번에 발견된 흰개미가 서부마른나무흰개미가 맞을 경우 개체군 규모가 1천∼3천마리로 크다.

익명을 요청한 한 전문가는 "이번에 발견된 개체가 성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에 정착한 지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10년 정도 됐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우려했다.

국립생태원 외래생물팀은 이날 오후까지 신고된 흰개미 표본을 확보하고 유입 경로 등을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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