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mukbang)’ ‘애교(aegyo)’는 이제 영어 단어가 됐다[아미쌤의 기승전 영어]

기자 2023. 9. 1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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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많이 오는 지역의 식당 메뉴를 보면 영어로 번역해서 안내한 것을 볼 수 있다. ‘잡채’를 ‘stir-fried glass noodles and vegetables’로 애써 설명한 것부터 엉터리 영어로 ‘곰탕’을 ‘bear thang’이라고 표기한 것까지 다양하다.

영어가 세계의 공용어라 우리는 한국인으로서 한국문화를 영어로 설명할 일들이 많다. 특히 한국문화에만 있는 단어들을 어떻게 번역할까 고민이 된다. 예를 들어 ‘삼겹살’을 ‘three-layered meat’라고 해야 하나? 아니다. 영어로 대화할 때 ‘삼겹살’ 같은 단어는 그대로 써도 된다. 한국 대표 음식인 ‘불고기’와 ‘김치’뿐만 아니라 신조어인 ‘대박’은 그냥 한국 단어 그대로 영어 단어로 인정된다. 어렵게 영어로 설명하지 않아도 되니 프리패스 같은 느낌도 든다.

일부 한국어 단어는 세계적 권위를 지닌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에 이미 등재돼 있다. 작년 이맘때 “한류가 옥스퍼드 영어사전 휩쓸다… K단어 대거 등재”라는 제하의 기사가 보도됐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의 편집자 다니카 살라자르는 “한국의 K팝, 드라마, 미용 제품,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대박 흥행을 해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오빠, 언니, 누나, 삼겹살, 스킨십, 잡채, 김밥, 콩글리시, 만화, 먹방, 애교, 반찬, 불고기, 치맥, 대박, 동치미, 파이팅, 갈비, 한류, 한복 등이 영단어로 인정된 것이다. 이 소식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언론매체인 BBC, 가디언, CNN에서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얼마나 많은 세계인이 이 단어를 알고 썼으면 사전에까지 등재됐을까. 2013년까지만 해도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재된 한국어 단어는 겨우 12개였는데, 작년에 한류의 힘으로 26개를 새로 등재해 지금은 46개나 된다.

이는 한류와 한국어로 세계문화를 더 풍요롭게 할 기회가 생겼다는 의미이며, 한국어 단어와 문화가 글로벌 언어에 통합되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 준다. 한국의 문화와 언어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며, 이러한 변화는 한국인이 영어를 학습하면서 느끼는 여러 감정과 경험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만하다. 우리에게 문화적 자부심을 심어 주고, 긍정적 학습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한국어 표현을 영어로 더 쉽게 전달할 수 있게 돼 표현의 용이성을 증가시키고, 이는 문화 간의 의사소통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이 과정은 언어 학습이 단순히 어휘와 문법만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맥락의 이해와 공유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이로 인해 한국인 학습자들의 학습 경험은 더 흥미롭고 의미 있게 될 것이며, 영어 학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필자는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이지만 정체성은 한국인이기에 영어의 소통 측면에서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잡채를 그냥 ‘잡채(jabchae)’라고 말하면 소통이 된다니, 바로 우리 문화의 힘으로 밀어 올린 언어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아미쌤은 누구?

본명은 민아미다. 20년차 영어강사로 현재 대치동에서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영어교육학을 부전공으로 공부했다. 한국강사신문 칼럼니스트 겸 기자로도 활동한 그는 ‘적중! 영어독해중등3 꿈틀’ ‘적중! 영어독해중등1 꿈틀’ ‘고득점 수능듣기B형 고3 실전편RHK’ ‘고득점 수능듣기B형 고3 유형편RHK’ 등을 펴내기도 했다.

민아미(영어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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